왜 이렇게 자꾸 무기력해지죠?
곤
壬丙戊戊
辰辰午辰
己庚辛壬癸甲乙丙丁
酉戌亥子丑寅卯辰巳 (8,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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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오월 왕지에 병화로 태어났다. 겁재들로 가득한 사회에서 태어났으니 어떤 식으로든 많은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른바 양인격 사주이고 인오술 삼합의 정점에 이른 오월의 시공에서 병화로 태어나 자신의 에너지를 드넓은 무토 땅에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내니 강한 성정,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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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연월 천간에 무토 식신만 드러냈으니 병화가 살아가는 사회는 오화 겁재와 함께 식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라고 요구한다. 곧 기술, 재주, 언변 등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능력을 개발하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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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지지 모든 글자가 근이 되니 연월간의 무토는 탁월한 전문성을 뜻한다.
원국에서 식신의 기운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니 반드시 이 에너지를 원활히 소진시키며 전략적으로 활용할 때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오월의 강력한 병화가 두 개의 무토 위에 빛을 방사하며 화려한 색채를 입히니 디자인, 미술 분야의 직업성이다. 겁재들도 함께 하는 일이니 동일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직업이다.
원국에 재성이 없는 무재사주이고 대운에서도 재성이 들어오지 않으니 경제적 결과를 목표로 삼는 일보다는 직장에서 자기가 좋아하여 실력을 쌓은 식신적 재주를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일에 종사하는 것이 좋다.
즉, 진토 식신 안에 을목 정인과 계수 정관, 그리고 무토 식신이 있으니 을목 학문을 닦고 자격을 취득하여 계수 조직에서 일하며 무토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 좋다.
일시도 진토니 계속 유사한 성격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의미가 된다. 잘못쓰면 비슷한 일을 하는 여러 조직을 이동하며 일하는 에너지로 쓸 수 있으니 그보다는 큰 조직에서 능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일하는 것이 삶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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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己庚辛壬癸甲乙丙丁
酉戌亥子丑寅卯辰巳
간여지동으로 강한 정인 대운과 편인 대운이 순차적으로 흐른다.
긍정적으로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사랑을 받으며 승진할 수 있는 운으로, 많은 공부를 통해 식신적 기술과 능력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시기다.
부정적으로는 자칫 여러 남자들의 사랑을 다 받아주느라 소위 남난男難을 겪을 위험성이 있으며, 갑인대운은 편인도식운으로 하던 일이 중단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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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특히 원국이 매우 말라 있고 진토 묘지 위에 약하게 앉은 채 화토의 충극을 받고 있는 임수가 너무 무기력하여 남자들에 대한 갈망이 매우 강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일시에 깔고 있는 진토는 신자진 관성 삼합의 고庫이니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수많은 남자들이 달려들 수 있는 구조다. 더욱이 대운의 인성은 관성 남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간 병화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니 모두 다 받아주다보면 문제가 된다.
일지가 묘지니 임수 편관들은 화려한 병화에게 자신들도 모르게 매료되어 푹 빠져들지만, 진진으로 묘지가 두 개고 뜨거운 화기에 증발되는 형국이니 오래 버티기 어렵다. 사주의 조열함을 남자의 에너지로 식히려 한다면 쓸데없이 스쳐가는 많은 인연을 만들며 감정을 낭비할 수 있고, 일찍 결혼하면 결혼이 불미할 수 있으니 진중 계수 정관들과 시간 임수 편관을 남자 에너지가 아닌 직업의 에너지로 쓰는 것이 좋다.
진토는 또한 봄의 토로 많은 수기가 번잡하게 모여 남자들과의 인연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도 잘 끊어지지 않는 속성을 가졌으며, 무계합으로 열기가 올라 수기가 탁해지는 자리로 남자들이 많이 들어오지만 지쳐서 나가기 쉽고 남자들이 아무리 잘해줘도 그 공덕을 알기 어려우니 수기가 충분히 들어와 남자가 안착할 수 있는 대운까지 기다려 느즈막히 결혼하는 것이 좋다.
진토는 또한 식신이니 자식성인데 자식성이 너무 많고 일지궁에서 편관 남편성을 입묘시키니 자식과의 인연도 좋기 어렵다. 따라서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개운법이 꼭 필요한 사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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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이렇게 수기가 부족하면 진토 속에 있는 을목들도 생기를 잃게 된다. 운에서 들어오는 목들은 위에서 얘기한 긍부정성 외에 건강 측면에서도 두루 주의해야 함을 암시한다.
일단 수기가 너무 부족하여 마르니 신장, 방광, 자궁 등 해당 부위의 기능이 좋기 어렵다. 목이 생기를 잃으니 간이나 담, 신경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목은 산소, 혈류를 의미하기도 하니 세운이나 월운, 심지어 일운에서 금기가 강하게 들어오면 목을 순간적으로 옥죄니 빈혈, 저혈압, 불규칙한 심작 박동 등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토도 너무 조열하고 금기는 특히 부족하니 위, 대장, 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건강은 일상에서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당연하다. 명리학으로 건강문제까지 모두 파악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특정 오행의 과잉과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의 불균형이 암시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그것을 참고하여 자기에게 맞는 운동 종류를 선택하고 식단을 짜는 것은 생활 속의 지혜에 속한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분명 몸이 자꾸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나는, 의사는 과연 온전히 의지해도 좋은 존재인가, 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생기가 상하기 쉬운 사주구조를 가졌다면 오행의 순환을 원활히 하여 생기를 보호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개운법을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세상 만물의 일원으로서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과 기氣와 기를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하는 존재라는 겸손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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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丙戊戊
辰辰午辰
사주의 5/8를 차지하는 식신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렇다고 이 일 저 일 일만 한다고 해서 에너지를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일 외에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여가활동 등을 통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소진시켜야 한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춤, 운동 등을 통해서 과잉 상태의 식신 에너지를 덜어 낼 수 있고, 누군가는 많은 강의 등을 통해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보다 현대사회에 맞는 더 좋은 개운법은 식상이 상징하는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보살피는 것이다. 한두 마리는 직접 키우는 것이 좋고, 그것으로 부족하니 동네 유기묘나 유기견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거나 유기반려동물 보호소에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강의가 식신 에너지를 직접 감소시키는 방식이라면 반려동물을 보살피는데 기여하는 활동은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로서 자신의 생기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훌륭한 개운법이 된다.
마치 대가를 바라지 말고 그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만들어 준 사주와도 같다. 연인이나 남편과도 그런 활동을 함께하면 더욱 좋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남자라면 좋은 인연이 되는 셈이다.
직업만으로 모든 에너지를 충분히 소화하며 살기는 어렵다. 삶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 변신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면, 일 외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때 기분이 좋아지는지, 힘이 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것에 정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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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영혼은 육체에 갇혀 있으니 상상으로는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들지언정 현실의 삶은 사회의 특정한 영역에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니는 사람도 활동 범위는 직업 분야에 국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인은 정치의 영역에서, 경제인은 경제의 영역에서, 예술가는 예술의 영역에서 인생을 채우며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직장과 일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며 관계를 맺고 그 안의 세계만을 구체적으로 감각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그리하여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주 영역 밖의 타인들을 오롯이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 몸뚱이로 호흡하고 자기 몸뚱이로 먹으며 자기 몸뚱이를 부대껴 알아차린 세상을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하면서 공감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웁니다. 하지만 공감이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과 글로 대표되는 언어라는 고차원의 의사소통 수단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오늘도 끊임없이 서로 다툽니다. 일단 편이 갈리면 대화를 통해 가까워지기는 커녕 날마다 첨예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면서 으르렁댑니다. 그것이 오늘도 포털사이트의 뉴스 섹션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립과 대결의 인간 군상의 모습입니다.
목숨을 기꺼이 바쳐서라도 지켜내리라 다짐했던 연인도 세월이 가면 곁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평생을 함께하며 같이 늙어가자고 약속했던 부부도 어느 때부터인가 오래된 짐짝처럼 느껴지고 맙니다. 세상에 범람하는 가짜뉴스처럼 위장된 감정과 의도된 언어로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우리는 나날이 익숙해지고 있지요. 마음을 실어 보내기엔 역부족이어서 상대를 향한 깊숙한 말과 글을 미리 거두어 버린 채 그저 시시껄렁한 우스갯소리로 채운 시간들에서 돌아와 혼자 남을 때마다, 세상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다시 침묵 속에서 자기 만의 자기를 대면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존재입니다.
'태어나 살다 가는' 시간의 마디 속에서 자기 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에 우직하게 천착할 수 있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무도 우리 자신 만의 절절한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알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인생도 원래 그런 것이라며, 지나간 것에 담겨 있는 고귀함을 돌아보는 대신 무엇을 어떻게 해야 아름다울 수 있을지 알지도 못하는 미래 만을 소중한 시간처럼 여기고 불나방처럼 뛰어듭니다. 무엇이든 해야 하니까, 무엇이든 되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되어야 할지는 모른 채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면서 삶이 그러했던 이유와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근거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운명이란 늘 시간의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와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가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다른 버스들에 탑승하여 먼저 떠나가도, 나의 버스가 아니라면 올라탈 이유도 초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야할 곳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묵묵히 기다렸다가 자기만의 행선지를 향해 버스에 오르면 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버스가 있습니다. 잘못 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아무데서나 즉흥적으로 내리기 전에 먼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명리학을 통해 우리는 세상에 내가 혼자가 아님을, 나를 아는 사람이 존재함을,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작품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진짜 나의 버스는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어야 함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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