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호 Nov 19. 2020

꼼수 쓰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   

거침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甲戊癸戊

寅申亥申


壬辛庚己戊丁丙乙甲

申未午巳辰卯寅丑子 (1, 1968)


==================================


甲戊

寅申

해수 편재의 성격을 가진 사회에서 태어났는데 해중임수가 계수 정재로 드러나 간지를 구성했으니 강한 재성 사회를 이루었다.


기본적으로 돈을 벌라는 조건을 내건 사회요, 그 사회는 계해로 어둡고 혹독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입장에서 해월은 육음六陰의 어둠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피워 내고자 하는 시공이기도 하다. 


+++++++++++++++++


甲戊癸

寅申

해수의 지장간에는 무갑임戊甲壬(무토 비견, 갑목 편관, 임수 편재)이 들어 있다. 해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에너지들이 모두 천간에 드러났고 명주도 그 중의 일원이 되어 사회의 주류 에너지들을 쓰게 되니 명주는 사회에서 인지도 있는 사람으로서 활동하게 될 가능성을 선천적으로 크게 부여 받고 태어난 것이다. 


++++++++++++++++++++++


癸戊

申 

명주는 기본적으로 식신생재의 구도로 사회와 상호작용한다. 자신만의 전문성, 실력, 언변 등을 갈고 닦아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


그 결과로 재생살하니 식신생재적 경제활동을 통해 개인적 명예를 얻게 된다. 갑인으로 간여지동의 편관적 명예이니 명예가 매우 크다. 


월지 해중갑목이 드러난 것이니 사회적 명예를 개인화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며, 해인합으로 사회의 생을 받으니 사회의 혜택을 입어 명예를 지속적으로 키운다.  


+++++++++++++++++++++++++


戊癸戊

寅申亥申

관성은 기본적으로 명예를 상징하는 십성十星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조직성과 같은 것이다. 


정관과 달리 편관은 제화되지 않으면 명주에게 고통을 안기는 칠살七殺의 속성을 갖게 되는데, 이 사주는 일지 신금 식신으로 인신충하는 식신제살의 구조로,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식신 실력으로 난제를 정면 돌파하여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제화된 편관으로 카리스마가 강하고 자존감이 높으며 대의명분이 뚜렷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성향을 갖는다. 재생살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니 사회적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이 매우 뛰어나다.  


사회의 해중갑목 편관을 자기 것으로 삼아 해결함으로써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 성장시키고 명예를 크게 키우는 구조인 것이다. 


+++++++++++++++++++++++++


甲戊癸戊

申亥

사회와의 상호작용 관계인 식신생재의 과정에서 신해천穿이 벌어지는데 이는 어두운 돈의 사회 속에서 은밀하게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갑목 권력자들을 신중경금으로 충하여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단, 신금과 해수 속에 임수가 있으니 갑경충의 금극목이 직접적, 공격적이 아니라 간접적이고 때로는 유화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나무를 베는데 크고 날이 잘 선 도끼로 강하게 찍는 것이 아니라 작은 쇠톱으로 자르거나 드라이버로 구멍을 뚫으며 오랫동안 작업하는 것과 같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더 성가시고 괴로울 수 있다.


++++++++++++++++++++++++++++++


연주에 일주와 동일한 무신 비견이 있으니 이는 국가, 해외 자리에 명주와 동일한 기질과 성향을 보유하고 동일한 식신생재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과 같은 전문성을 가진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는 의미가 되며, 국가와 해외의 명망 있는 이들과 연합하여 신해천 방식으로 식신생재를 하며 사회 속 은밀한 권력자들을 견제하고, 그 대가인 계수를 자연스럽게 함께 거둔다는 뜻도 된다.


대신 식신제살의 기질과 함께 자신과 급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성향으로 인해 자기 생각에 급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나 일상적인 고민을 끌어안고 사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


戊癸

申亥


壬辛庚己戊丁丙乙甲

申未午巳辰卯寅丑子

무인성 사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인목 속에 병화 편인이 있다. 인신충의 식신제살을 하면 할수록 남다른 아이디어, 통찰과 사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편인이 병화이니 공공성이 강한 생각을 한다.


또한 식상생재의 경제적 결과인 계수를 무계합으로 취하면 무계합화로 병화 편인의 속성이 만들어지니 경제활동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사상을 형성하여 어두운 해수 사회를 밝히고자 하는 마음이 된다. 


청년 시절, 목생화의 간지를 이룬 대운을 만나 충분한 인성적 에너지를 연마하고 습득할 수 있었으며, 이때는 재성이 마르니 재생살 살인상생으로 사회적 명예는 높아지는 반면 금전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물질보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구조로 명예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재성을 아까워하지 않고 희생하겠다는 성향을 보인다. 


++++++++++++++++++++++++++++++++++


甲戊

아울러 정재와 편재의 속성을 동시에 보유하여 즐거움을 추구하며 디테일에 강해 일처리를 야무지고 똑소리나게 하고, 현실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일에 있어서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지배성을 행사하고자 하는 남성성과 모험성이 강하고, 인간관계에서는 갈 사람 가고 올 사람 오라는 쿨함이 있으며, 가능성이 있으면 승부를 걸고, 과거의 일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이며,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


甲戊癸戊

申亥

이런 재성의 기질 발현이 신금 식신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장점이다. 물질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은 다만 활동의 대가로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신해천과 인신충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이유다. 그 결과물이 사회적 보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대신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여 활용하면 사회적 대가가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즉, 성과를 내지 못하는 조직 구성원이 있다면 노력이 부족하거나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어떤 어려움이든 거침없이 해결하며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좌절하지 않고 문제와 맞서 싸우는 기질을 누구가 가질 수 없을 뿐더러 그것은 명주만이 가진 특별한 혜택과 같은 것이라는 지혜로운 앎이 필요하다. 명주와 똑같은 성격으로 세상과 맞서 살아간다고 해도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그로 인한 큰 폐해를 입는 경우도 흔하다. 


++++++++++++++++++


甲戊癸戊

寅申亥申


壬辛庚戊丁丙乙甲

申未午辰卯寅丑子

기사대운, 기토 겁재들이 가진 사화 편인적 지혜로 자신의 전문성 신금 식신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 


사화 편인이 들어와 인사신 삼형을 이루는데 인목 편관과 신금 식신을 갖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자신의 편관적 기질을 조절하고 능력을 더욱 더 신장시키게 된다. 


천간에서 겁재가 쟁재를 일으킬 것 같아도 일간이 시간에 편관을 보유하고 있으니 겁재가 난동을 부릴 수 없다. 자신의 편관으로 기토 겁재를 갑기합으로 포용, 포섭하는 것이다. 


++++++++++++++++++++++++++++++


甲戊癸戊

寅申亥申


壬辛己戊丁丙乙甲

申未巳辰卯寅丑子

인오술 삼합을 이루어 더욱 숙성된 사상과 지혜에 근거를 두고 식신제살하니, 나이든 자의 노련하고 깊은 통찰로 사회의 난제들을 꾸준히 해결하는 일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신 암흑기를 초래한 권력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에 맞서 위트 넘치면서도 통찰적인 말을 무기로 당당하게 싸우면서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해 온 이 시대의 스피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사주다.


========================================


그의 사주를 보면 그의 대표적인 말 "쫄지마, x발"이 일지 신금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딴지일보의 창간 시절부터 나꼼수를 거쳐 현재의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까지 그의 인생 행보는 '거침없다'는 표현으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매주 국내 명산들을 찾아 오르며 등산의 유익함과 산이 들려주는 가르침을 오랫동안 설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날마다 술을 마시며 집에서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한심한 작자에 지나지 않았지요. 그에게 있어서 산이란 자기 이미지를 그럴듯하게 꾸미는 포장재이자 더 건강하게 술을 즐기기 위한 운동수단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모 스님의 소위 풀소유 논란은 이미지라는 허상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 포장하며 사는가? 그것은 자기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유명해지면 돈과 명예가 따라 붙는 것이 세상 이치이지요. 여기에 후광 효과를 증폭시켜주는 고학력, 특이한 이력 등의 배경과 스토리,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소위 펌프질이 더해지면 단숨에 스타가 되어 돈과 명예를 늦가을 은행잎 쓸 듯 쓸어 모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상품화시키는 것의 무서운 점은 일단 어떤 상품도 유통기한의 숙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가뜩이나 현대는 신제품 출시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품이 된 이상 오랫동안 잘 팔리고 싶겠지만 연식이 오래되다 보면 여기저기 하자가 생기기 마련이지요. 이렇게 상품화된 인간은 반드시 신제품으로 교체될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상품형 인간이 마지막으로 상품성을 불태우는 때가 바로 스스로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매스미디어와 대중에게 매우 특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실수의 가능성에 열려 있습니다. 사기, 폭력, 강도, 강간, 살인과 같이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절대적인 피해를 입히는 범죄들은 논외로 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의도에 상관없이 말과 행동에 있어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재론적 불완전성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자기의 현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하게 된다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지요. 타인들의 수용 여부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한다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물론 그조차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언론장악에 성공한 MB는 영원한 권력, 보수가 지배하는 세상의 지속을 꿈꿨을 것입니다. 뒤로 밀린 세월은 언제나 찰나의 순간으로 집약되어 버리고 말지요. 그의 앞에는 기나긴 수형 생활이 놓여져 있을 뿐입니다. 여전히 솔직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언제고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을 온전히 품은 채로 다이나믹했던 이전의 삶의 무대와는 많이 다른 성격의 고요한 환경에서 단출한 일상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화려했던 지난 날의 모습을 회상하고 사그라들지 않는 분노의 대상들을 곱씹으면서 말입니다. 분노가 그의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노로 이글거리는 그의 가슴 안에는 분명 김어준이라는 세 글자가 가장 선명하게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사주의 에너지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김어준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처럼 불의를 참지 못해 끝까지 불의에 대항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어렵습니다. 저항이 아니라 대항입니다. 맞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싸워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자기 문제화하여 떠맡고 해결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집요한 용기는 아무나 시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의 풍경을 구성한 저마다의 생명들처럼 우리도 서로 다른 에너지의 결정체로서 이 세상의 일부분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가슴이 정직한 자의 당당함을 말입니다. 타고난 에너지만이 자기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 에너지들을 더 잘, 더 뜻있게 써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당연히 있습니다. 그 기획 하에 자기에게 부족한 에너지를 지식과 경험, 사람을 통해 획득해 가야 합니다. 


세상은 변해 돌과 화염병이 아니라 촛불이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시대, 불의한 자들에 맞서 싸워 이기는 가장 탁월한 무기는 익살스러운 통찰임을 김어준은 보여 주었습니다. 아무리 엄청난 무게의 대의명분을 짊어진 사생결단의 일이라고 해도 위트와 재치, 유머와 풍자로 버무려지면 그 일은 즐거워집니다. 그 일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함께 즐기는 유희로 승화되는 것입니다. 


김어준의 탁월함은 난제를 희화화하여 사람들의 유희 거리로 재가공하는데 있습니다.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이 없으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의 진정한 근간을 이루는 것은 그 어떤 꼼수를 부릴 필요도 없는 솔직담백함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사물과 사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직시할 때 타인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상하게, 얼토당토않은 말까지도 거침없이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에 기반한 판단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믿는 자만이 가식을 버리고 기꺼이 정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 사주를 누군가는 자기만의 전문성을 살려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더 나아가 개인적인 권력을 얻는데 쓰며 그런 자기의 삶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로부터 받은 사주의 그릇을 사회를 위해 규모 있게 쓰는 김어준이야말로 이 사주의 주인이 될 자격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이란 어차피 혼자 잠들고 혼자 깨어나고 혼자 밥 먹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세상과 타인들에게 자꾸 그럴싸한 모습의 자기를 선보이려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는 대신 진짜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뭐라도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 무엇이 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일치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잘 산 인생을 결정합니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말과 행동을 쏟아내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견되는 MB의 인생은 그래서 불행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침없이 살아 우리의 가슴에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준 김어준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그의 거칠 것 없는 말에 기꺼이 가슴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luckhumanwork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 것에서 길을 찾으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