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22.산화비괘山火賁卦>-단전과 대상전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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彖曰 賁亨 柔來而文剛 故亨 分剛 上而文柔 故小利有攸往 天文也 文明以止 人文也 觀乎天文 以察時變 觀乎人文 以化成天下

단왈 비형 유래이문강 고형 분강 상이문유 고소리유유왕 천문야 문명이지 인문야 관호천문 이찰시변 관호인문 이화성천하


-<단전>에 말했다. 비가 형통한 것은 유가 와서 강을 꾸미기 때문이다. 강을 나누어 위로 올라가 유를 꾸미기에 나아가면 작은 이로움이 있어 천문이요, 문명함이 오래 머무니 인문이다. 천문을 보아 때의 변화를 살피고 인문을 보아 천하를 조화롭게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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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1괘 화뢰서합괘가 12괘 천지비괘에서 왔음을 보았습니다. 산화비괘는 11괘 지천태괘에서 왔습니다.


'유래이문강'은 지천태괘의 상육 음이 구이 양의 자리에 와서 초구와 구삼을 꾸며준다는 의미입니다.


'분강 상이문유'는 양으로만 구성된 내괘 건괘를 나누어 구이가 상효의 자리로 올라가 육사와 육오를 꾸며준다는 뜻입니다.


작은 것은 가고 큰 것이 오는 태평성대를 뜻하는 지천태괘에서 음양이 섞이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꾸며 주는 조화로움과 어울림을 지향하는 변화입니다. 천문의 사전적 정의는 '우주와 천체의 온갖 현상과 그에 내재된 법칙성'으로 곧 하늘의 이치라고 했습니다. 하늘이 빚어 내는 변화란 언제나 생명을 창조하고 균형과 질서의 법칙 안에서 생명을 기르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 그 의도에 순응하여 하늘의 이치를 땅에 구현하면 그것이 곧 문명입니다. 하늘의 뜻이 인간 사회에 아름답게 펼쳐지니 인문입니다. 인문은 인류가 꽃피운 문화와 정신의 정수이지요.


공자는 천문을 읽어 때가 변화하는 이치를 살피는 것처럼 인문을 통찰하여 세상을 조화롭게 완성한다고 했습니다. 인간과 뭇 생명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곧 완성에 가까운 세상의 모습이요, 그 바탕이 바로 하늘의 이치를 본받아 피워 낸 인문에 있다는 인식입니다.




象曰 山下有火 賁 君子以 明庶政 无敢折獄

상왈 산하유화 비 군자이 명서정 무감절옥


-<대상전>에 말했다. 산 아래에 불이 있는 것이 비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여러 정사를 밝히되 함부로 옥사를 처결하지 않는다.



'명서정'은 내괘 리괘의 공명정대함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불통과 비색의 천지비괘에서 온 화뢰서합괘와 달리 지천태괘에서 온 산화비괘의 시기에는 형벌을 무겁게 쓸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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