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일의 추진을 멈추고 정비하라.
初六 剝床以足 蔑貞 凶
象曰 剝床以足 以滅下也
초육 박상이족 멸정 흉
상왈 박상이족 이멸하야
-상의 다리가 깎이니 바름이 멸하는 것과 같아 흉할 것이다.
-상의 다리가 깎이는 것은 아래로부터 양이 멸하는 것이다.
산지박괘는 산이 깍여 나가는 것인데 효사에서는 이를 '상床'으로 비유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상床은 평상平牀인데 오늘날의 도시에서는 평상을 구경하기 쉽지 않지요. 마당이라는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평상은 곧 침상이기도 하니 요즘의 침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상의 다리가 깎인다는 것은 다리가 부서지거나 부러져 쓸모없이 되는 상황입니다. 다리 한쪽이라도 무너지면 침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만 아니라, 침대로서의 구실을 못하게 됩니다. 침대라는 사물에 있어서 다리는 뿌리이자 줄기입니다. 곧 근간根幹이지요. 다리가 내려앉은 침대에 좋은 매트리스를 얹는다고 침대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초육이 동하면 내괘가 진괘가 되므로 여기에서 다리의 상이 나옵니다.
다리가 무너지는 것은 조직과 사회로 보면 하부구조가 붕괴되는 것입니다. 하부구조 없이 상부구조가 허공에 둥둥 떠 있을 수 없습니다. 기초가 부실한 건축물은 허물어지기 마련입니다. 소비라는 다리에 의존해 지탱되는 자본주의의 미래가 불안한 것은 소비의 원재료인 소득의 질이 갈수록 저하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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