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23.산지박괘山地剝卦>-육이

위험하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위기 탈출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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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二 剝床以辨 蔑貞 凶

象曰 剝床以辨 未有與也

육이 박상이변 멸정 흉

상왈 박상이변 미유여야


-상의 이음매가 깎이니 바름이 멸하는 것과 같아 흉할 것이다.

-상의 이음매가 깎이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변辨'은 분별하다는 뜻의 글자입니다. 따질 변(辡)과 칼 도(刀)의 합자이니 마치 누가 더 맵고 독한 지(辛) 칼로 긋듯 명쾌하게 따져보자는 느낌이 듭니다. 매울 신(辛) 자는 예리한 칼과 같이 날카로운 금속의 물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기의 변辨은 床의 상판과 다리를 연결하는 부위를 뜻합니다. 집의 방문과 같은 여닫이문마다 붙어 있는 경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초육에서는 다리가 깎이기 시작했는데 육이에서는 상판과 다리를 잇는 이음매가 떨어져 나가려 합니다. 이러다가는 상판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다리가 깎이면 나무조각이라도 가져와 못으로 덧댈 수 있는데 이음매가 벗겨지면 상판이 무너지고 다리가 부러져 보수조차 쉽지 않게 됩니다.


효의 위치로 보면 육이는 중정한 자리이지만 음의 성장과 양의 소멸 과정을 보여 주는 산지박괘에서 자리의 본래 속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초육과 마찬가지로 바른 가치들이 힘을 잃고 멸시 당하고 있습니다. 초육의 시기에 정비하지 못했으니 음의 세력이 더 힘을 얻어 양들이 받는 모욕의 강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공자는 이런 상황이 된 이유를 함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괘상에서 이 의미가 나옵니다. 육이와 정응하는 관계는 본시 구오여야 하는데 오효가 음이니 정응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상구와 정응할 수 없습니다. 상구는 육삼과 정응하는 관계이지요.


경첩은 양쪽 날개가 다 있어야 상판과 다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한쪽만 있어서는 원하는 두 물체를 연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육이가 동하면 내괘는 감괘로 변합니다. 감괘(☵)에서는 새가 나는 형상이 나옵니다. 가운데 양이 몸통이요, 양쪽 음이 날개이지요. 경첩의 물상이 되는 것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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