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이겨내고 원상 복귀했으니 새롭게 출발하라.
끝끝내 남겨 두었던 씨과실이 내일의 먹거리가 됩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의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절망 역시 날마나 사그라드는 소멸의 숙명을 갖고 태어난 것임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잃었던 것은 되찾게 되고 떠났던 사람은 되돌아오게 됩니다. 우리의 본성이 자연과 가까워지고, 우리가 정말 사랑했다면 말입니다.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복 형 출입무질 붕래무구 반복기도 칠일래복 이유유왕
-형통하다. 드나듦에 질병이 없고 벗이 와서 허물이 없다. 도가 반복되어 칠일이면 회복되니 나아가면 이로울 것이다.
<서괘전>에 '剝者剝也 物不可以終盡 剝 窮上反下 故受之以復 박자박야 물불가이종진 박 궁상반하 고수지이복'이라고 했습니다. '박(산지박)은 깎는 것이다. 물이 끝내 다 없어질 수만은 없어서 깎임이 위에서 극에 이르면 아래로 돌아오기에 지뢰복괘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음이 양을 차례로 깎으며 잠식하는 23괘 산지박괘의 상구에서 우리는 '석과'를 만난 바 있습니다. 그 씨과실은 땅속에 묻힌 후 새로운 싹으로 부활합니다. 이것이 산지박괘의 마침(終)과 지뢰복괘의 시작(始)의 이치입니다.
산지박괘는 술월戌月이었지요. 2괘 중지곤괘는 육음六陰의 공간인 해월亥月입니다. 육음이란 양기陽氣가 없이 오직 음기陰氣로 가득 찬 시공을 뜻합니다. 물론 양기가 없다는 것은 양기가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연에 있어서 양기나 음기가 완벽하게 끊기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극히 부족하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지뢰복괘는 일양이 시생하는 자월子月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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