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23.산지박괘山地剝卦>-상구

큰 고난에 처했다면 감당하고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라.

by 오종호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象曰 君子得輿 民所載也 小人剝廬 終不可用也

상구 석과불식 군자득여 소인박려

상왈 군자득여 민소재야 소인박려 종불가용야


-큰 과실을 먹지 않으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농막집마저 없앨 것이다.

-군자가 수레를 얻는 것은 백성을 실을 수 있게 되는 것이요, 소인은 농막집마저 없애니 끝내 쓸 수 없는 것이다.



석과는 큰 과실로 곧 이듬해에 종자로 쓰이는 씨 과실입니다. 우량한 과실을 종자로 써야 다음해의 작황도 기대할 수 있는 법이지요.


외괘 간괘에서 과실의 상이 나옵니다. <설괘전>에 '간위과라艮爲果蓏, 간괘는 과일과 채소가 된다'고 했습니다. 상구는 양이니 양의 과실로 크다는 의미의 '석碩'이 되었습니다.


<설괘전> 11장에 '곤위대여坤爲大輿, 곤괘는 큰 수레가 된다'고 했습니다. 곤괘는 안이 비어 있어 만물을 싣는 수레의 상이 나옵니다. 군자는 아무리 힘든 여건에서도 훗날을 도모하는 법입니다. 석과를 먹지 않고 소중하게 아껴둠으로써 척박한 늦가을의 땅은 다시 생기 넘치는 봄의 땅과 풍요로운 여름의 땅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됩니다. 군자가 수레를 얻는다는 것은 만백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순하고 넉넉한 양육과 수확의 땅을 갖게 된다는 뜻이 됩니다.


백성을 실을 수 있게 된다는 공자의 말은 마치 수많은 백성을 수레에 태우듯, 함께 뿌리박고 행복하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넓고 풍요로운 대지를 선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산지박괘는 술월(戌月, 음력 9월)을 뜻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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