彖曰 復亨 剛反動而以順行 是以出入无疾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天行也 利有攸往 剛長也 復 其見天地之心乎
상왈 복형 강반동이이순행 시이출입무질붕래무구 반복기도 칠일래복 천행야 이유유왕 강장야 복 기견천지지심호
-<단전>에 말했다. 복이 형통한 것은 강이 돌아와 움직이며 순하게 행하기에 드나듦에 질병이 없고 벗이 와서 허물이 없기 때문이다. 도가 반복되어 칠일이면 회복하는 것은 하늘이 운행하기 때문이요, 나아가면 이로운 것은 강이 자라기 때문이다. 복괘에서 천지의 마음을 보라!
'강반剛反'은 23괘 산지박괘의 상구가 지뢰복괘의 초구로 돌아온 것을 말합니다. 두 괘의 사이에 2괘 중지곤괘가 있으니 땅속으로 사라졌던 산지박괘의 상구가 새로운 양으로 피어나는 상황을 돌아왔다는 말로 표현한 것이지요.
동動은 내괘 진괘의 상이요, 순順은 외괘 곤괘의 상입니다.
'천행天行'이라는 단어는 1괘 중천건괘의 <대상전>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象曰 天行健 君子以 自彊不息 상왈 천행건 군자이 자강불식'이지요. '<대상전>에 말했다.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18괘 산풍고괘의 <단전>에도 나옵니다. '彖曰 蠱 剛上而柔下 巽而止蠱 蠱 元亨 而天下治也 利涉大川 往有事也 先甲三日 後甲三日 終則有始 天行也 단왈 고 강상이유하 손이지고 고 원형 이천하치야 이섭대천 왕유사야 선갑삼일 후갑삼일 종즉유시 천행야'가 그것입니다. '<단전>에 말했다. 강이 올라가고 유가 내려와서 공손하게 그치는 것이 고다. 고가 매우 형통한 것은 천하의 질서가 바로잡히기 때문이다. 큰 내를 건너도 이로운 것은 나아가면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선갑삼일 후갑삼일'은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 하늘의 행함이기 때문이다'라는 뜻입니다.
앞서 23괘 산지박괘의 <대상전>에도 들어 있었지요. '彖曰 剝剝也 柔變剛也 不利有攸往 小人長也 順而止之 觀象也 君子尙 消息盈虛 天行也 단왈 박박야 유변강야 불리유유왕 소인장야 순이지지 관상야 군자상 소식영허 천행야'입니다. '<단전>에 말했다. 박은 깎는 것이다. 유가 강을 변하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면 이로울 것이 없는 까닭은 소인의 세력이 크기 때문이다. 순하게 그친다는 것은 괘의 상을 본 것이다. 군자는 소식영허하는 하늘의 운행을 숭상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기 지뢰복괘의 <대상전>에 등장합니다. 곧 하늘의 운행은 '굳건하고(健)', '끝에서 다시 시작하며(종즉유시終則有始)', '양이 점점 사그라들며 소멸하여 텅 비었다가 양이 점차 자라며 번성하여 가득 차고(소식영허消息盈虛)', '도가 반복되어 칠일 후에 회복하는(반복기도 칠일래복)' 이치를 따르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늘의 운행 법칙은 '끝없는 순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자가 지뢰복괘를 꼭 집어 하늘의 마음을 보라고 한 것은 이 순환이 선순환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뜻은 생명을 죽이는 데 있지 않고 살리는 데 있으며, 마감하는 데 있지 않고 시작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象曰 雷在地中 復 先王以 至日閉關 商旅不行 后不省方
상왈 뇌재지중 복 선왕이 지일폐관 상려불행 후불성방
-<대상전>에 말했다. 우레가 땅속에 있는 것이 복이니 선왕은 이를 본받아 동짓날에 관문을 닫아 상인과 나그네가 다니지 않고 제후가 나라를 살피지 않는다.
'지일至日'은 하지와 동지를 아울러 말하는 단어인데 지뢰복괘는 자월子月이니 당연히 동지를 일컫습니다.
동지에 관문을 닫는 이유를 대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동짓날에 관문을 닫아 상인이나 나그네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며 임금 자신도 지방 순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미미한 양기운을 삿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여 나라의 밝은 기운을 잘 자라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간괘는 문인데(간위문궐艮爲門闕) 내괘 진괘는 간괘를 거꾸로 한 것이니 여기에서 '폐관'의 상이 나옵니다.
진괘는 움직이는 것(動)이고 발(足)이니 열심히 걸음을 옮겨 다니는 상인과 나그네의 상이 나옵니다. 또한 진괘는 장남으로 제후의 상이 나온다고 했지요.
진괘 우레가 외괘 곤괘 땅속에 묻혀 있으니 움직임이 미약한 것입니다. 상인과 나그네가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고, 제후는 자기가 관할하는 나라의 사정을 살피기 위해 순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방省方'은 20괘 풍지관괘의 <대상전>에 나왔던 표현입니다. '象曰 風行地上 觀 先王以 省方觀民 設敎 상왈 풍행지상 관 선왕이 성방관민 설교'였지요. '<대상전>에 말했다. 바람이 땅 위에 부는 것이 관이니 선왕은 이를 본받아 나라를 살피고 백성의 삶을 헤아려 가르침을 베푼다'는 뜻입니다. 왕은 나라 전체를, 제후는 자기가 다스리는 제후국을 살피는 것입니다. 중국 봉건 시대의 시대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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