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27.산뢰이괘山雷頤卦>-초구

타인의 것에 욕심을 내지 말고 가진 것을 베풀라.

by 오종호


27.png


初九 舍爾靈龜 觀我 朶頤 凶

象曰 觀我朶頤 亦不足貴也

초구 사이영귀 관아 타이 흉

상왈 관아타이 역부족귀야


-너의 신령스러운 거북을 버리고 나를 보며 턱을 늘어뜨리니 흉할 것이다.

-나를 보며 턱을 늘어뜨리는 것은 귀한 것이 못된다.



주역 효사의 기본 스타일에서 벗어나 '너', '나'와 같은 표현이 등장해서 어색한 느낌이 들지요. 참고로 효사에 '아我'가 쓰인 곳은 20괘 풍지관괘 육삼효(六三 觀我生 進退 육삼 관아생 진퇴), 구오효(九五 觀我生 君子 无咎 구오 관아생 군자 무구), 여기 27괘 산뢰이괘 초구효, 42괘 풍뢰익괘 구오효(九五 有孚惠心 勿問 元吉 有孚 惠我德 구오 유부혜심 물문 원길 유부 혜아덕), 48괘 수풍정괘 구삼효(九三 井渫不食 爲我心惻 可用汲 王明 並受其福 구삼 정설불식 위아심측 가용급 왕명 병수기복), 50괘 화풍정괘 구이효(九二 鼎有實 我仇有疾 不我能卽 吉 구이 정유실 아구유질 불아능즉 길), 56괘 화산려괘 구사효(九四 旅于處 得其資斧 我心不快 구사 여우처 득기자부 아심불쾌), 61괘 풍택중부괘 구이효(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명학재음 기자화지 아유호작 오여이미지), 그리고 62괘 뇌산소과괘 육오효(六五 密雲不雨 自我西郊 公弋取彼在穴 육오 밀운불우 자아서교 공익취피재혈)가 있습니다.


효사에 '이爾'가 들어 있는 곳은 여기 27괘 산뢰이괘 초구효, 31괘 택산함괘 구사효(九四 貞吉 悔亡 憧憧往來 朋從爾思 정길 회망 동동왕래 붕종이사), 61괘 풍택중부괘 구이효(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명학재음 기자화지 아유호작 오여이미지)가 있습니다.


4괘 산수몽괘(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몽 형 비아구동몽 동몽구아), 9괘 풍천소축괘(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소축 형 밀운불우 자아서교)괘사에는 '아我'가 들어 있습니다.


산뢰이괘는 대리大離의 상으로 여기에서 거북의 상이 나옵니다(리위귀離爲龜). 대리이니 큰 거북이요, 영험한 거북입니다. 크다는 것은 외형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요. '관觀'도 이 리괘에서 나옵니다.


신령스러운 거북 영귀에서 우리는 은나라의 갑골점甲骨占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갑골점은 거북의 등과 배 껍질을 불에 태워 갈라지는 상을 보고 징조를 살피는 방식이었습니다. 균열龜裂이라는 단어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갑甲은 딱딱한 껍질을 뜻하니 거북의 등과 배 껍질이요, 골骨은 소나 사슴, 호랑이와 같은 짐승의 뼈입니다. 여기에서 영귀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마치 갑골점을 통해 하늘에서 받은 뜻처럼 초구가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영귀'란 리괘의 본성, 곧 안(中, 心)이 비어 있어 밝고 공명정대할 수 있음이자 허심虛心을 통해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혜안(리위목離爲目)과 지혜를 상징하는데 초구가 그것을 저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한다는 짓이...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3371365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