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자 하는 일이 실패한다. 중단하라.
上六 過涉滅頂 凶 无咎
象曰 過涉之凶 不可咎也
상육 과섭멸정 흉 무구
상왈 과섭지흉 불가구야
-지나치게 건너려다 이마까지 빠지니 흉하지만 허물은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 건너서 맞는 흉은 나무랄 수 없는 것이다.
택풍대과괘는 몸통이 두터운 대감大坎의 상입니다. 그래서 물을 건넌다는 '섭涉'이 쓰였습니다. 섭涉이라는 글자 자체가 '물(水)을 건너다(步)'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대감이니 큰 물이요, 불어난 물과 같아 홍수의 상이 나옵니다.
홍수가 나 개천이 불어났는데 무리해서 건너려 하다가 이마까지 잠기는 형국입니다. 상육이 동하면 외괘가 건괘가 되는데 건괘는 머리(건위수乾爲首)의 상이니 '정頂'의 의미가 나옵니다. 정頂은 현대인들이 너도나도 오르고 싶어 하는 정상頂上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글자입니다. 태괘는 훼절(태위훼절兌爲毁折)의 의미니 이마가 상하는 것입니다. 효사에서는 멸滅이라는 글자를 썼는데 대감의 뜻과 연결하면 이마가 물에 빠지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택풍대과괘가 대감의 상이라는 것은 괘 전체가 과도기의 위태로움에 처해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기둥은 휘어지고 뒤틀리는 상황인데 기둥을 지탱하고 버티게 해 줄 상하의 본말本末이 약해서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암시합니다.
본말 중에서 말인 상육은 정응하는 구삼과 상비하는 구오를 붙잡고 견뎌야 하는데 역부족입니다. 최선을 다해도 결국 양들의 무게에 끌려 본인도 물속에 잠기듯 위태롭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왕上王, 국사國師, 고문顧問과 같은 위치의 상육이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 허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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