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에 함몰되지 말고 상대의 입장에서 보며 생각을 조정하라.
初六 浚恒 貞凶 无攸利
象曰 浚恒之凶 始求深也
초육 준항 정흉 무유리
상왈 준항지흉 시구심야
-깊은 항구함을 고수하면 흉할 것이다. 이로울 바가 없을 것이다.
-깊은 항구함이 흉한 것은 처음부터 너무 심오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내괘 손괘는 안으로 들어가는 상입니다(손입야巽入也). 외괘 진괘는 밖으로 움직이는 상이지요(진동야震動也). 초육과 구사는 비록 정응의 관계에 있으나 둘다 실위한 상태입니다. 초육은 양의 자리에 음으로 있고, 구사는 음의 자리에 양으로 있습니다. 또한 모두 실중하였으니 초육은 중도를 지키지 못한 채 지나치게 안으로 파고들려 하고 구사는 너무 강하게 밖으로 나가려고만 합니다.
초육이 동하면 내괘가 건괘가 되므로 안 곧 부부 사이의 항구한 도道를 믿는 마음이 지나치게 깊은 것(浚)입니다. '정貞'은 건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마음의 굳건함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너무 이상적理想的인 것이 문제입니다. 건괘에서 이상理想의 속성이 나옵니다. 땅이 아니라 하늘의 항구함을 깊게 추구하는 것이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땅에서는 구현되기 어려운 이상적 사랑을 꿈꾸는 것과 같으니 그런 초육의 마음을 구사가 알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초육이 동하면 괘 전체는 대태大兌의 상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정신적 심오함보다는 두 사람 간의 기쁨을 추구할 시기라는 것이지요. 신혼 때는 뜨겁게 불타오르면 됩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결혼까지 한 성인이 부부 간에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데 소심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정신적 사랑, 부부 간의 도와 같은 관념에 얽매여 있으면 정신적으로 깊은 것은커녕 성숙하지 못한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관점으로는 결혼이 아니라 연애 시절로 확장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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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 1장에서 소크라테스와 케팔로스가 정의를 주제로 대화하지요. 소크라테스는 케팔로스에게 노년의 삶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들려주기를 청합니다. 케팔로스는 소포클레스의 일화를 예로 듭니다.
...언젠가 소포클레스와 함께 있는데 누군가가 물었어요. "소포클레스, 요즘 재미가 어떠신가? 아직도 여자를 즐기시나?" 그러자 소포클레스가 말했지요. "그런 말 말게. 애욕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온 지 오래 되었네. 난 지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네. 마치 광폭하고 사나운 폭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느낌이네." 나는 그때 소포클레스의 이러한 답변이 명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요. 소크라테스 선생, 나이 든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좋은 것이오. 욕망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평안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오. 그러니 어떤 사람이 불행하다면 그 원인을 나이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될 듯하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과 생활방식이지요.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안다면 늙음이 그리 괴롭지는 않습니다. 절제하지 못하면 늙으나 젊으나 괴롭기는 마찬가지니까요. -플라톤. (2015). 국가 (이환 옮김). 돋을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