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3.천산둔괘天山遯卦>-육이

부자유스러운 상황이지만 견디며 현재에 충실하라.

by 오종호



六二 執之用黃牛之革 莫之勝說

象曰 執用黃牛 固志也

육이 집지용황우지혁 막지승탈

상왈 집용황우 고지야


-잡는데 황소 가죽을 쓰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잡는데 황소 가죽을 쓰는 것은 뜻이 굳건한 것이다.



괘 전체로 보면 육이는 음의 세력이 더 자라난 모습입니다. 효로만 보면 육이는 내괘에서 중정한 자리로서 구오 리더와 정응하고 있는 하급 관리, 선비(士)의 상입니다. 세상은 소인배들이 점차 장악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육이는 그 세상을 차마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아는 육이는 구오로부터 받은 명을 굳게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이는 일제 강점기 하에서 겉으로는 일제로부터 직위를 받고 협력하는 척하면서 대륙으로 건너간 독립투사들을 위해 정보와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분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육이에게도 멀리 떠나 은둔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하지만 육이는 대의를 위해서 인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구오와의 의리가 끈끈하기 때문입니다. '집지용황우지혁'은 육이와 구오 간의 사귐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집執'은 집권執權, 집필執筆, 집념執念, 집착執着 등 유무형의 것을 단단히 잡는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여기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잡아 하나로 묶는 뉘앙스를 갖습니다. 내호괘 손괘에서 집執의 상이 나옵니다(손위승직巽爲繩直).


'황黃'은 중앙 토土의 색으로 육이의 중정함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2괘 중지곤괘 육오의 '황상黃裳'과 30괘 중화리괘 육이의 '황리黃離'처럼 하늘의 뜻을 대리하여 리더가 땅에 펼치는 리더십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牛'는 앞에서 여러 번 나왔듯이 땅을 말합니다. 말(馬)은 하늘을 대표하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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