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5.화지진괘火地晉卦>-괘사

출세길이 열렸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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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첫 일출이 사랑 받는 까닭은 그것이 희망의 상징이기 때문이지요. 만물을 기르는 햇빛에서 희망의 에너지를 얻는 것은 인간이 만물의 일원임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땅 위로 태양이 떠오르듯 공명정대한 세상을 구축하는 것이이야말로 우리의 내일을 지금보다 더 밝게 만들기 위한 선결 과제입니다.



晉 康侯 用錫馬蕃庶 晝日三接

진 강후 용석마번서 주일삼접


-나라를 평안하게 하는 제후는 많은 말을 하사 받고 하루 세 번 알현할 것이다.



<서괘전>에 '物不可以終壯 故受之以晉 물불가이종장 고수지이진'이라고 했습니다. '물이 끝까지 장할(뇌천대장) 수는 없기에 진(화지진)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기운이 크고 강한데 계속 한 자리에 머물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운동성을 밖으로 표출하기 마련이지요.


'진晉'은 날 일(日)과 이를 진(臸)의 합자로 태양이 떠올라 지상에 햇빛이 비추는 상입니다. 태양의 온기로 데워진 땅에서 만물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자라게 되지요. 밝고 평화로운 세상의 모습이요, 그런 세상에서 만물의 일원으로서 발전하고 승진하는 뜻을 갖습니다.


'후侯'는 제후니 '강후'는 리더를 도와 진晉의 안정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자입니다. '석마'는 임금이 말을 하사하는 것이니 '용석마'는 임금으로부터 말을 하사 받는 것입니다. 말은 말이면서 동시에 임금의 하사품을 상징하는 글자입니다. 넓은 영내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옛날에는 말보다 더 필요한 것이 없었겠지요.


하루에 세 번이나 접견한다는 '주일삼접'은 그만큼 리더의 총애를 받는 상황임을 암시합니다. 리더가 의사결정해야 하는 많은 안건마다 강후와 상의하기 위해 자주 부르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출세길이 훤히 열린 상황입니다. 리더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고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니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단, 호괘가 39괘 수산건괘이니 리더의 총애를 믿고 방종하거나 자기 본분을 망각한다면 큰 고생을 하게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산건괘의 괘사에서도 '利見大人 貞吉 이견대인 정길'이라고 하여 바르게 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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