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하기 어렵다. 포기하고 물러나라.
初九 明夷于飛 垂其翼 君子于行 三日不食 有攸往 主人有言
象曰 君子于行 義不食也
초구 명이우비 수기익 군자우행 삼일불식 유유왕 주인유언
상왈 군자우행 의불식야
-밝음이 상하니 날고자 해도 날개가 기운다. 군자가 떠나고자 하여 삼일을 먹지 않은 채 나아가니 주인이 나무랄 것이다.
-군자가 떠나고자 하는 것은 의리상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초구의 주인공은 백이와 숙제입니다.
본래 고죽군孤竹君 영주의 아들인 두 사람은 부친이 죽자 서로 군위를 양보하며 나라를 떠나 버립니다. 그 후 희창(문왕)의 명성을 듣고 그에게 의탁하고자 찾아가지요. 그런데 이미 문왕이 죽은 상황이었습니다. 무왕이 문왕의 위패를 수레에 싣고 은나라의 주왕을 치려 하자 백이와 숙제가 막아서며 간언합니다. "부친께서 돌아가셨는데 장례도 치르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효孝라 할 수 있습니까? 신하가 되어 임금을 죽이는 것을 인仁이라 할 수 있습니까?" 하지만 무왕이 둘의 뜻을 물리자 신하들이 두 형제를 죽이려 합니다. 강태공이 "그들은 의인이다"라고 말하며 보내 주지요. 그 길로 수양산에 들어간 두 사람은 고사리를 캐 먹으며 연명하다 굶어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사마천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사기열전>>의 첫 편을 할애하여 다뤄 줍니다(백이열전).
여기서의 '명이'는 망국의 최후를 향해 가는 은나라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내괘 리괘 군자가 불의 기운으로 날고자 해도 외괘 곤괘에 눌려 있어 오를 수 없습니다.
초구가 동하면 내괘가 간괘가 되니 구삼 무왕에 의해 막히는 것이요, 동시에 초구가 산(수양산)으로 들어감을 의미합니다. 괘 전체가 대감大坎의 상이 되니 '비飛'의 상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몸통 구삼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니 '수垂'의 상이 됩니다.
선천팔괘도에서 리괘는 숫자로 3이니 여기에서 '삼일'의 의미가 나옵니다. 곤괘는 곤위복坤爲腹이니 여기에서 '식食'의 의미가 나옵니다. 구삼이 중심이 된 내호괘 감괘의 험난함과 초구가 동할 때의 내괘 간괘에 가로막히니 '불식'이 되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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