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6.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육이

먼저 헌신하고 희생하라. 타인의 자발적인 조력이 뒤따를 것이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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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二 明夷 夷于左股 用拯馬壯 吉

象曰 六二之吉 順以則也

육이 명이 이우좌고 용증마장 길

상왈 육이지길 순이칙야


-밝음이 상해 왼쪽 넓적다리를 다친다. 구원해 줄 말을 장하게 한다면 길할 것이다.

-육이가 길한 것은 순하게 이치대로 하기 때문이다.



육이는 공명정대함을 상징하는 내괘 리괘의 중정한 자리로서 주 문왕을 뜻합니다. 따라서 주 문왕의 입장에서 명이를 '감옥에 갇히다'라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빛과 같은 존재가 어두운 땅 속에 갇혔으니 괘 전체가 감옥의 상이기도 하지요. 즉 '명이 이우좌복'은 '감옥에 갇혀 왼쪽 허벅지를 다친다'와 같이 해석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육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태괘가 되는데 이를 외괘 관점에서 보면 손괘가 됩니다. '손위고巽爲股'이니 넓적다리의 뜻이 나오고 정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에서 만들어지는 상이니 왼쪽 넓적다리의 의미가 됩니다.


'증拯'은 '구원하다, 돕다'의 의미로 '증마'는 육이의 입장에서 '구원해 줄 말'이 됩니다. '용증마장'은 '용+증마+장'과 같이 해석해야 합니다. 용用은 영문법의 사역동사(causative verb)와 같습니다. 즉 '용+증마+장'은 '사역동사+sb+동사원형'의 구조로 '구원해 줄 말을 장하게 하다', '구원해 줄 말을 굳건하게 하다', '구원해 줄 말을 씩씩하게 하다'의 의미가 됩니다. '구원해 줄 말이 건장하다면'이나 '건장한 말이 구원해 주면'과 같이 풀이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증마는 육이가 상비하고 있는 구삼으로 문왕의 아들인 주 무왕인데 내호괘 감괘로 있어 험난함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육이가 동하면 내괘가 건괘가 되니 말馬의 상이 나오게 되며, 구삼은 감괘에서 빠져 나와 건괘의 장함을 갖추게 되는 모습입니다. 곧 육이가 구삼을 장하게 하는 것이지 구삼이 장한 것이 아닙니다. 아들이 대업을 이루도록 문왕이 격려하고 유지를 남기는 것과 같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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