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6.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상육

원칙을 지키며 살라. 본분을 망각하면 몰락한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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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六 不明晦 初登于天 後入于地

象曰 初登于天 照四國也 後入于地 失則也

상육 불명회 초등우천 후입우지

상왈 초등우천 조사국야 후입우지 실칙야


-밝지 않고 어두워지니 처음에는 하늘에 올랐다가 나중에는 땅으로 들어갈 것이다.

-처음에는 하늘에 올라 사방을 비추다가 나중에는 땅으로 들어가는 까닭은 원칙을 잃기 때문이다.



상육의 주인공은 주왕紂王입니다. 내괘 리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니 '불명회'의 상이 나옵니다. 초효부터 오효까지는 명이明夷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지만 상육에서는 회晦를 통해 주왕이 밝음을 잃고 스스로 어두워진 존재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단전>과 <대상전>에 각각 회기명晦其明과 회이명晦而明이라고 했는데 이 때의 회晦는 밝은 것을 '의도적으로 감추다'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처음에는 왕이 되어 정치를 잘했으니 '초등우천'이요, 시간이 지나며 타락하여 폭정을 거듭하다가 무왕武王의 봉기 때 자결하고 말았으니 '후입우지'입니다. 스스로 땅을 파고 들어간 셈이지요.


그렇게 된 이유를 공자는 원칙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하늘의 뜻을 대리해야 할 리더로서 천명을 거역하였으니 빛을 잃고 몰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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