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7.풍화가인괘風火家人卦>-괘사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가정의 실권자인 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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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아야 하는 인간이 더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는 대신 더 사이좋게, 더 살갑게 살기를 목표로 삼는다면 가정은 영혼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이와 규모를 자랑하는 법 없는 새둥주리를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물질적 가치를 가진 외화내빈의 건물이 아니라 영혼을 쉬게 하고 고갈된 활력을 재충전시켜 주는 사랑의 보금자리야말로 진정한 가정의 참모습이라는 사실입니다.



家人 利女貞

가인 이여정


-여자가 바르게 하면 이로울 것이다.



<서괘전>에 '夷者傷也 傷於外者 必反其家 故受之以家人 이자상야 상어외자 필반기가 고수지이가인'이라고 했습니다. '이(지화명이)는 상하는 것으로 밖에서 상한 사람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기에 가인(풍화가인)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잡괘전>에 '睽外也 家人內也 규외야 가인내야'라고 했습니다. '규(화택규)는 밖이고 가인(풍화가인)은 안이다'라는 뜻입니다.


풍화가인괘는 불 위로 바람이 부는 상입니다. 불이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은 불을 더욱 일어나게 하니 서로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입니다. 내괘 리괘는 중녀요, 외괘 손괘는 장녀니 중녀가 장녀를 따르며 집안 여성들 간의 질서를 유지하는 형국이기도 하며, 손괘는 나무로 리괘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니 장녀가 중녀의 성장에 기여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호괘가 감괘니 아직 터지지는 않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잠재되어 있는 형국이기도 합니다.


또한 외괘를 남자 내괘를 여자로 보면, 남자는 바람처럼 밖에서 활동하며 일하고 여자는 불처럼 안에서 밝고 환하게 집안 살림을 하는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육이와 구오가 중정하니 아내와 남편이 모두 바르게 중도를 지키는 것입니다. 집은 언제나 따뜻한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리괘가 가정이고 가정을 다스리는 여자인 이유이지요.


그래서 풍화가인괘의 괘사에서 '이여정'이라고 했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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