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을 기하며 집안 일에 신경 쓰라.
六二 无攸遂 在中饋 貞吉
象曰 六二之吉 順以巽也
육이 무유수 재중궤 정길
상왈 육이지길 순이손야
-나아가지 않고 안살림을 챙기면 바르게 하는 것이어서 길할 것이다.
-육이가 길한 것은 공손하게 순응하기 때문이다.
육이는 구오 남편과 정응하고 있는 아내입니다. 내괘 리괘에서 중정한 자리에 있으니 항상 도리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바르고 현명한 사람입니다.
'무유'는 그동안 주로 무유리无攸利(이로울 바가 없다)라는 표현에 등장했지요. 따라서 '무유수'를 직역하면 '따르는 바가 없다'거나 '이루는 바가 없다'로 풀이되지만, 속뜻은 밖으로 나가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나아가는 바가 없다' 곧 '나아가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내호괘가 감괘니 밖으로 나가면 좋을 일이 없음을 암시합니다.
'중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궤主饋의 동의어로 '안살림 가운데 음식에 관한 일을 책임 맡은 여자'의 의미입니다. 궤饋는 식食과 귀貴의 합자니 식구들을 먹이는 일의 귀함을 말하는 글자입니다. 궤饋와 동자인 궤餽는 귀貴 대신 귀鬼가 쓰였으니 귀신을 먹이는 일이 되어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뜻이 나오게 됩니다. 육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태괘(태위구兌爲口)가 되니 여기에서 식食의 상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안살림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중궤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와 제사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것일 뿐, 그것이 집안 살림의 전부일 수는 없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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