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7.풍화가인괘風火家人卦>-상구

늘 성찰하라. 믿음을 얻고 위엄을 갖춘 리더가 될 것이다.

by 오종호



上九 有孚 威如 終吉

象曰 威如之吉 反身之謂也

상구 유부 위여 종길

상왈 위여지길 반신지위야


-믿음을 얻어 위엄을 갖추면 끝까지 길할 것이다.

-위엄을 갖추면 길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 반성함을 말하는 것이다.



상구를 육친적으롤 보면 한 집안의 가장 큰 어른과 같습니다. <설괘전>에 따르면 외괘 손괘에는 공工, 백白, 장長, 고高의 속성이 있으니, 오랜 시간을 길게 살면서 자기 분야에서 업적을 높이 쌓아 올린 백발의 장인匠人의 풍모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나이든 사람들을 아재, 틀딱 등으로 지칭하며 싸잡아 꼰대라고 부르는 무지막지한 사회이지요. 하지만 꼰대라는 단어는 나이와 상관없이 생각이 굳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채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 한줌도 안 되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타인과 세상을 분석하고 판단 내리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지식을 쌓고 지혜를 캐기를 게을리하지 않아 나이를 먹을수록 유연한 사고와 노련한 행동 능력을 보이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나이에 걸맞은 실력과 품성을 갖추지 못한 채 소위 나잇값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꼰대라고 불리는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겠지요.


상구는 나이든 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위엄이며 그것은 타인들로부터 얻는 자발적 신뢰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위나 명성 같은 사회적 호명(Interpellation, 알튀세르)은 권위를 조장할 수는 있으나 지속시킬 수는 없습니다. 호명 뒤에 가려져 있던 인성이 드러나는 순간 조장된 권위는 붕괴되고 말지요. 자발적 신뢰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공고한 위엄을 구축하는 신뢰와 믿음의 근간을 '반신'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신은 자기를 돌이켜 되돌아보는 것이니 곧 반성反省과 성찰省察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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