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러진 내부의 일을 바로잡는데 주력하라.
가정이든 조직이든 내부 구성원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서로 시기, 반목하며 알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그 안으로 타인이 들어오지 않는 법이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공동체의 일원들을 배격하면서 외부의 큰 일을 도모하여 성사시킬 확률은 높지 않을 것입니다.
睽 小事 吉
규 소사 길
-작은 일은 길할 것이다.
<서괘전>에 '家道窮必乖 故受之以睽 가도궁필괴 고수지이규'라고 했습니다. '집안의 도가 궁하면 반드시 어그러지기에 규(화택규)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규睽의 의미는 곧 괴乖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규睽를 파자하면 일日과 계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日은 외괘 리괘의 상이고, 계癸는 내괘 태괘의 상입니다. 수승화강水升火降이 되어야 조화를 이루는데 본래의 성질대로 불과 못이 따로 노니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관계가 어긋나는 모습입니다. 간지로는 병자丙子의 느낌과 같습니다. 자월(양력 12월)이나 자시(23:30~01:30)의 햇빛은 본연의 속성을 유지하고 발휘하기 어렵겠지요. 역으로 한 여름과 한낮의 태양을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쉽습니다.
괴리乖離는 단어가 있지요.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긋나 동떨어진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리離는 리괘離卦에 쓰이는 글자이지요. 괴乖에는 북北이 들어 있으니 곧 계癸의 의미가 나오게 됩니다. 괴리를 통해 규睽의 의미를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풍화가인괘와 화택규괘는 도전괘의 관계에 있어 상황과 입장 면에서 반대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9괘 풍천소축괘 구삼을 설명하면서 반목反目의 의미를 얘기한 바 있습니다. 상대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면 눈에 감정이 실리는 법이지요.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눈이 찡그러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화택규괘는 반목과 갈등, 시기와 질투의 관점에서 읽어야 합니다. 리괘는 눈(리위목離爲目)이며, 태괘는 꺾이고 상하는 것(태위훼절兌爲毁折)이니 사람과의 관계나 일의 진척이 원만하지 않은 것입니다. 풍화가인괘가 위의 장녀가 아래의 중녀를 잘 이끄는 것이라면, 화택규괘는 장녀 없이 중녀와 소녀만 있어 만만한 사람들끼리 사사건건이 부딪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괘사에서는 길吉을 말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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