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 시리즈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러 나온 사람들.
나는 그 풍경에 허락되지 않는 이방인이다.
다리는 이미 수많은 연인들로 가득하다.
라이터를 두고 온 모양이다. 담배가 더 간절하다.
마을로 되돌아가기도 내키지는 않는다.
바람 같은 사내 아닌가, 나란 녀석.
사랑을 떠나온 뒤로 뒤돌아보는 법을 잊었다.
아저씨, 혹시 담배 있나요?
자전거를 탄 젊은 여자. 한국말을 하는...
차림이 경쾌하다. 청바지, 흰 블라우스, 긴 생머리.
카를교에서 내게 말을 건 첫 번째 사람이다.
타인을 향해 시선을 던져 본 적이 없었기에.
파리의 하늘도 지금 이곳처럼 푸를까?
하품을 하는 그녀. 눈빛이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