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0.뇌수해괘雷水解卦>-단전과 대상전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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彖曰 解 險以動 動而免乎險 解 解利西南 往得衆也 其來復吉 乃得中也 有攸往夙吉 往有功也 天地解而雷雨作 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 解之時 大矣哉

단왈 해 험이동 동이면호험 해 해리서남 왕득중야 기래복길 내득중야 유유왕숙길 왕유공야 천지해이뇌우작 뇌우작이백과초목개갑탁 해지시 대의재


-<단전>에 말했다. 험한 데서 움직이고 움직여 험한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다. 해는 서남쪽이 이롭다는 것은 가서 무리를 얻기 때문이요, 돌아와 회복하는 것이 길하다는 것은 중을 얻기 때문이다. 나아가야 한다면 신속하게 하는 것이 길하다는 것은 가면 공이 있기 때문이다. 천지가 풀어져 우레와 비가 일어나고, 우레와 비가 일어나 백과초목이 모두 갑탁하니 해의 때가 크도다.



뇌수해괘의 괘사에 대한 공자의 해설은 '득중得衆', '득중得中', '유공有功'이 포인트입니다. 서남쪽이 곤괘의 방향이므로 무리(衆)를 얻는 뜻이 나오고, 토土의 방위는 중앙이니 중도中道를 얻는 뜻이 나옵니다. '유유왕숙길'의 의미에 대해서는 앞의 괘사 해설 맨 뒷부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신속하게 처리할 때 공을 세우게 된다는 것이지요. 유공有功은 유공자有功者(공로가 있는 사람)라는 단어를 연상할 때 그 뜻이 쉽게 이해됩니다.


그 다음 구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전환기로 괘상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에서 생소하지만 '갑탁甲坼'이라는 단어를 잘 이해하면 자연의 변화를 인지하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자월子月의 지장간에는 임계壬癸가 있습니다. 응축과 수렴의 속성인 임수 에너지가 가장 왕旺한 가운데 확장과 발산의 속성인 계수 에너지가 본격화되어 자연이 미리 봄을 여는 준비를 하는 5음 1양 곧 일양시생의 시기인 것이지요. 축월丑月의 지장간에는 계신기癸辛己가 있습니다. 땅속 기토己土에 묻혀 있던 씨앗 신금辛金이 계수癸水의 에너지를 만나 몸을 감싸고 있던 딱딱한 껍질을 풀어헤치는 시기입니다. 인월寅月에 갑목甲木의 에너지로 전환되기 위해서이지요. 즉 씨앗이 물형을 바꾸어 땅속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인월의 지장간에는 무병갑戊丙甲이 있습니다. 뿌리가 땅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지요. 묘월卯月의 지장간에는 갑을甲乙이 있습니다. 뿌리가 힘을 쏟아 줄기를 땅 밖으로 밀어내고, 밖으로 나온 줄기가 싹을 틔우며 대지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때입니다. 이렇게 자축인묘 월의 기간 동안 자연이 하는 일의 결과가 갑탁甲坼입니다.


자연은 항상 인간의 인식보다 먼저 움직이며 준비하므로 자연의 이치에 눈을 뜨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인간은 우주 자연의 일부로서 그것의 원리에 순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존재입니다. 만물이 계절의 변화를 거슬러 자랄 수 없듯 천지의 이치를 거역하는 인간이 좋은 삶을 살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이 만든 잣대로 평가한 일시적인 성공을 전체로서의 인생의 충만함과 착각하지 않아야 좋은 삶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됩니다. 우리 안에 간직되어 있는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세상에 생기를 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갑탁甲坼이라는 단어는 아울러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象曰 雷雨作 解 君子以 赦過宥罪

상왈 뇌우작 해 군자이 사과유죄


-<대상전>에 말했다. 우레와 비가 일어나는 것이 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허물을 용서하고 죄를 너그럽게 다스린다.



얼어붙은 땅이 봄의 기운으로 풀어지듯, 혹독함보다는 온화함과 너그러움으로 사람들의 잘못을 다스려야 함을 공자가 뇌수해괘를 통해 군자가 배워야 할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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