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먼저 공평하게 베풀어라. 윗사람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六五 或益之 十朋之龜 弗克違 元吉
象曰 六五元吉 自上祐也
육오 혹익지 십붕지귀 불극위 원길
상왈 육오원길 자상우야
-더해진 것을 쓸 때는 십붕지귀를 어기지 않아야 매우 길할 것이다.
-육오가 매우 길한 것은 위에서 도와주기 때문이다.
육오는 유순한 리더입니다. 육사 대신이 백성들로부터 거둔 세금을 나라의 운영을 위해 집행할 권한을 가진 자입니다. 외호괘가 곤괘이니 땅이 만물을 보듬어 기르듯 후덕厚德하게 선정을 펴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혹익지'에서 익益은 백성들이 더해 준 것이니 육오 입장에서는 더해진 것입니다. 곧 넉넉해진 재정의 뜻이지요. 혹或은 '~할 경우 / ~할 때'의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지之는 동사로 보아 혹익지는 '풍부해진 재정이 갈 때는'과 같이 풀이되니 이런 뜻들을 충분히 감안하여 의역하면 '백성들이 더해 주어 넉넉해진 국가의 재정을 운용할 경우에는'의 의미가 됩니다.
그 다음 구절은 '십붕지귀 불극위'나 '십붕지 귀불극위'로 해석 방식이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십붕을 '열 명의 벗 곧 많은 벗'으로 풀이합니다. 저는 전자와 같이 끊어 읽어야 한다고 보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거북(龜)'은 육오가 동할 때의 괘상에서 나옵니다. 지괘인 61괘 풍택중부괘는 대리大離의 상이지요. 그것도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대리大離입니다. <설괘전>에 '리위귀離爲龜'라고 했습니다.
선천팔괘도 순서상(건태리진손감간곤) 리괘는 숫자 3을 뜻합니다. 대리이니 리괘가 두 개 들어 있어 6이 됩니다. 여기에 내괘가 태괘이고 외괘 손괘도 위에서 보면 태괘이니 두 개의 태괘가 중앙을 향해 마주보고 있는 형상입니다. 태괘는 숫자 2이고 이렇게 두 개가 있으니 4가 되지요. 6과 4를 더하니 10의 의미가 나오게 됩니다.
'붕朋'은 여기에서 벗이 아니라 '가치'의 개념입니다. 금속화폐가 등장하기 전에는 조개를 교환수단으로 썼던 시절이 있습니다. 따라서 십붕지귀를 직역하면 '매우 가치 있는 거북'이라는 뜻이 되지요. 거북은 갑골점을 칠 때 사용하던 신령스러운 도구와 같습니다. 영귀靈龜라는 단어를 통해 27괘 산뢰이괘 초구 효사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바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십붕지귀가 단순히 거북의 물질적 가치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십붕지귀란 '정성을 다해 점을 쳐서 하늘로부터 얻은 공명정대한 뜻'과 같은 것입니다. 하늘은 뭐라고 했을까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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