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2.풍뢰익괘風雷益卦>-괘사

승진, 번영의 시기다. 큰 뜻을 품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라.

by 오종호


42.png

계획하는 일은 원활히 잘 풀리고 대가로서의 돈도 넉넉히 잘 벌리는 시절은 살맛이 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하지요. 나무를 녹색으로 뒤덮었던 풍성한 나뭇잎들도 가을 바람에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낼 뿐입니다. 초여름의 신록처럼 돈을 벌게 해주었던 바람과 우레는 언제든 늦가을의 낙엽처럼 돈을 흩어 버릴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산처럼 쌓았음을 자랑하는 대신 베풀고 나누는 공익의 미덕을 실천할 때 돈을 비운 만큼 더 채워지고 명예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益 利有攸往 利涉大川

익 이유유왕 이섭대천


-나아가면 이로우니 큰 내를 건너면 이로울 것이다.



<서괘전>에 '損而不已必益 故受之以益 손이불이필익 고수지이익'이라고 했습니다. '덜기를(산택손) 끊임없이 하다 보면 반드시 더할 때가 오기에 익(풍뢰익)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역易의 이치는 극에 달하면 변하는 것이지요. 손익도 그 이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41괘 산택손괘와 풍뢰익괘는 도전괘의 관계에 있습니다. 41괘 산택손괘가 11괘 지천태괘에서 온 것처럼 풍뢰익괘는 12괘 천지비괘에서 왔습니다.


4212.PNG


지천태괘의 아래에서 덜어 위에 더해 주는 것으로 산택손괘가 만들어졌다면, 천지비괘의 위에서 덜어 아래에 더해 주는 것으로 풍뢰익괘가 만들어집니다. 아래에서 덜어 위에 보태 줄 때는 아래 중에서도 가장 위에 있는 구삼의 것을 덜었다면, 위에서 덜어 아래에 보충해 줄 때는 아래 중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는 초육에게 더해 주는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성들로부터 거둘 때와 백성들에게 지원할 때 항상 가장 아래에 있는 일반 백성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천지비괘는 하늘과 땅이 각자의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니, 저마다 자신의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소통이 막혀 변화의 기미가 사라진 상황을 상징합니다. 외괘는 건괘로 가득 차 있는 반면에 내괘는 곤괘로 비어 있지요. 이때 구사가 초육과 자리를 바꿈으로써 잔잔했던 천지는 바람과 우레로 가득해집니다. 거대한 변화의 힘이 느껴지지요. 그런데 왜 풍風과 뇌雷가 익益을 뜻하는 것일까요?


익益은 그릇(皿) 위로 물(水)이 넘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회의문자입니다. 바람이 불고 우레가 치면 비가 오겠지요. 비가 오면 대지라는 그릇에 담긴 만물이 풍요로워집니다. 또한 진괘와 손괘는 후천팔괘 방위상 각각 동쪽과 동남쪽을 뜻하며 오행으로 목木이기에 이를 계절적으로 보면 봄에 피어난 목의 기운이 더욱 풍성해지는 상이 됩니다. 그래서 '더하다, 유익하다, 넉넉해지다'의 의미인 익益괘가 되는 것이지요...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295026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