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4.천풍구괘天風姤卦>-구사

모두 잃게 되니 흉하다. 그대 자신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라.

by 오종호


44.png


九四 包无魚 起凶

象曰 无魚之凶 遠民也

구사 포무어 기흉

상왈 무어지흉 원민야


-꾸러미에 물고기가 없으니 흉이 일어날 것이다.

-물고기가 없어 일어나는 흉은 백성들을 멀리한 탓이다.



구이에서는 포유어包有魚를 말했는데 구사에서는 유有가 무无로 바뀐 상황입니다. 본래 구사는 초육과 정응하니 보자기 속의 장어는 구사의 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초육은 이미 상비하는 구이가 감싸고 있으니 구사 입장에서는 '포무어'가 되는 것입니다. '어魚'는 비유일 뿐, 만남과 변화를 얘기하는 천풍구괘에서 그것은 일이기도 하고 돈이기도 하며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자로만 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구사의 입장에서는 정응하는 초육을 당연히 자기 소유로 인식하지만 초육과 상비하는 구이가 이미 확보한 상황이므로 자신의 인식과는 다르게 소유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구이 효사의 '불리빈不利賓'의 입장이 되어 초육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객客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지요. 그러니 흉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사가 동하면 구사 이하의 모양이 감괘가 되니 흉凶의 상이 나오게 됩니다.


공자는 이를 국가 차원으로 확장해 구사 대신이 아랫사람에게만 맡겨 둔 채 백성들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한 탓에 결국 흉이 초래되는 상황으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감괘 물의 폭이 넓으니 백성들과의 거리도 그만큼 먼 것이요, 흉함의 정도도 큰 것입니다...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295026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