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말라. 개혁과 혁신은 순리대로 하는 것이다.
기존의 낡은 제도와 관습을 타파하여 새로운 조직과 사회로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나 나쁜 습관과 구태의연한 사고를 벗어던지고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도모하는 것은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의사입니다. 혁명은 때를 얻고 때에 맞춰 일을 행할 때 이루어집니다. 순리를 따를 때 성취가 이어지는 것은 혁명도 예외가 아닙니다. 삶의 혁명이란 한 순간의 결연한 의지로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혁명을 꿈꾸게 된 계기를 기억하고 중단 없는 실천을 동반할 때 마침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 그리고 나와 만날 수 있습니다.
革 已日 乃孚 元亨利貞 悔亡
혁 이일 내부 원형이정 회망
-때가 무르익어야 비로소 믿음이 생기니 순리대로 따라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서괘전>에 '井道不可不革 故受之以革 정도불가불혁 고수지이혁'이라고 했습니다. '우물의 도는(수풍정) 개혁하지 않을 수 없기에 혁(택화혁)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혁革은 동물의 가죽을 펼쳐 무두질하는 것입니다. 목적에 맞게 고쳐 새롭게 하는 것이지요.
오행 중 금金을 종혁從革이라고 했습니다. 경금庚金은 화기火氣의 단련을 받아야 귀물貴物이 되기에 경금의 입장에서는 화기에 철저히 순응하고 따라야 합니다. 쇠가 용광로에 제련되는 것이요, 열매가 햇빛을 받아 단단하게 익어 가는 것입니다. 이를 종從이라 합니다. 신금辛金은 제련이 끝난 쇠요, 수확을 끝내고 확보한 씨종자와 같습니다. 단련된 쇠는 담금질을 통해 연장으로 거듭나고 씨앗은 물과 토양을 만나 새로운 싹으로 탈바꿈됩니다. 이를 혁革이라 합니다.
따라서 혁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지난한 인내와 노력의 과정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가치 있는 물物로 진화, 진보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조직도, 사람과 조직을 관장하는 체제도 다르지 않습니다.
외괘 태괘는 금金이요, 내괘 리괘는 화火입니다. 화로 금을 제련하는 것이요, 태괘는 못이기도 하니 제련된 금을 물에 담금질하여 가치 있는 물物로 완성하는 혁의 상이 나옵니다. 계절적으로 보아도 리괘 여름을 거쳐 태괘 가을에 소중한 먹거리로 완성되니 혁의 의미를 갖습니다. 쇠를 단련하는 것이든 농작물을 기르는 것이든 단숨에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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