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1.중뢰진괘重雷震卦>-단전과 대상전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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彖曰 震亨 震來虩虩 恐致福也 笑言啞啞 後有則也 震驚百里 驚遠而懼邇也 出可以守宗廟社稷 以爲祭主也

단왈 진형 진래혁혁 공치복야 소언액액 후유칙야 진경백리 경원이구이야 출가이수종묘사직 이위제주야


-<단전>에 말했다. 진괘는 형통하다. '우레가 치니 놀란다'는 것은 두려워할 줄 알면 복을 받는 것이고, '웃음소리를 깔깔 낸다'는 것은 나중에 본보기로 삼는 것이며, '우레가 백 리를 놀라게 한다'는 것은 멀리서는 놀라게 하고 가까운 데서는 두려워하게 하는 것이니, 나아가면 종묘사직을 지키고 제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공치복'은 두려움이 복을 불러들이는 것이니 우레 소리에 하늘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 것이 복을 짓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삽니다. 때로는 부지불식간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정당하다고 생각한 행동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나는 아무 잘못 없어, 다 그가 잘못한 거야"와 같은 사고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수 없습니다. "나는 언제나 옳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 옆에 있으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지요.


하늘이 인간에게 들려 주는 가장 큰 음성과도 같은 우레 소리에 자신의 과오를 상기하고 반성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하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요, 하늘의 뜻에 가까워지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하늘이 신과 같은 완전무결함을 기대할 리 없습니다. 하늘을 닮으려는 노력, 진심 어린 반성과 교정이야말로 하늘이 인간에게 원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공동 설립자인 스칼파리는 편지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을 신이 용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교황은 "진심 어리고 뉘우치는 마음을 갖고 접근한다면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다. 무신론자는 그들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 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여 이익을 취하는 종교인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은 그의 인식의 깊이를 보여 줍니다. 동시에 종교의 품격을 높이지요. 공자와 교황의 인식이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우레 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 깜짝 놀랐다가 "겨우 천둥소리였구나"하고 안도하면서 이때의 경험을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겠노라 결심한다는 의미가 '후유칙야'에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양심이 살아 있는 것이지요. 마른하늘에 벼락이 떨어지든 말든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기 존재의 완벽성, 자기 행동의 타당성을 확신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무서운 자들입니다.


'경원'은 외괘 진괘, '구이'는 내괘 진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이렇게 하늘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경외지심을 일으킬 정도의 사람이라면 충분히 종묘사직을 지키고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군자의 그릇을 갖추었기 때문이지요. 나머지 구절의 의미입니다.




象曰 洊雷震 君子以 恐懼脩省

상왈 천뢰진 군자이 공구수성


-<대상전>에 말했다. 거듭 우레가 치는 것이 진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두려운 마음으로 수양하고 성찰한다.


앞에서 모두 언급했던 내용이라 특별히 더할 설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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