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은인자중하라. 적극적으로 나갈 때가 아니다.
上六 震索索 視矍矍 征凶 震不于其躬 于其鄰 无咎 婚媾有言
象曰 震索索 中未得也 雖凶无咎 畏鄰戒也
상육 진삭삭 시확확 정흉 진불우기궁 우기린 무구 혼구유언
상왈 진삭삭 중미득야 수흉무구 외린계야
-우레가 잦아 눈을 두리번거리게 되니 무리해서 나아가면 흉하다. 우레가 자신을 향하지 않고 이웃을 향하니 허물이 없다. 혼인에는 구설이 있을 것이다.
-우레가 잦아 눈을 두리번거리게 되는 것은 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고, 비록 흉할지라도 허물이 없는 것은 이웃을 두려워하여 경계하기 때문이다.
'삭삭'은 상육이 괘의 끝에 있어 우레가 강하지는 않지만 짧은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하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실제로 우레의 강도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상육이 동하면 외괘가 리괘로 변하니 우레가 번개를 동반하여 시각을 자극하는 상황입니다. 인간의 감각 중에 시각이 가장 취약하다고 말한 바 있지요. 눈은 손보다 느리고 눈은 빛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법입니다. 마술사의 화려한 손놀림처럼 하늘에서 펼쳐지는 번개 쇼에 사로잡힌 눈으로는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우니 나아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구사와 초구 우레의 왕래로 인한 위태로움을 헤아리며 대비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존재는 육오입니다. 상육이 육오의 짐을 덜어 주는 고문의 역할을 수행하면 좋을 텐데 육오와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니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비의 관계가 아닌 것이지요. 정응하는 효도 없으니 아랫사람의 덕도 없는 셈입니다.
그러니 무엇인가를 특별히 하려고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가만히 자중하며 자기 자신을 추스리는 데 전념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우레가 오지도 않는 데 스스로 겁을 먹고 무리해서 움직이다가는 오히려 우레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가게 되니 화를 자초하게 되고 맙니다. 사람들의 눈엔 이런 상육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이겠지요. 망신살이 뻗치게 됩니다. 이것이 '진불우기궁 우기린 무구 혼구유언'의 의미입니다.
갑자기 혼인 얘기를 꺼내는 효사의 흐름에 순간적으로 당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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