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2.중산간괘重山艮卦>-구삼

일을 멈추고 때를 기다리라. 움직이면 심신을 크게 다친다.

by 오종호


52.png


九三 艮其限 列其夤 厲薰心

象曰 艮其限 危薰心也

구삼 간기한 열기인 여훈심

상왈 간기한 위훈심야


-허리에서 그치면 인대가 찢어지니 괴로워 애를 태울 것이다.

-허리에서 그치면 위태로움에 애를 태우는 것이다.



'한限'은 한계限界, 한정限定, 한도限度와 같이 쓰여 영역이나 범위의 끝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여기에서는 산 하나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산을 만나는 지점의 뜻으로 신체 부위 상으로는 하체와 상체의 경계인 허리를 가리킵니다. 한限은 언덕 부(阝)와 그칠 간(艮)의 합자인데, 간艮은 허리를 굽힌 채 바닥을 내려다보는 모습에서 나온 글자입니다.


구삼은 내괘 간괘로 멈춰야 하는데 외호괘 진괘로 나가려 하니 허리 인대가 찢어지게 됩니다. '인夤'은 연줄, 등골살의 뜻이고 구삼은 양으로 단단하고 질긴 것을 의미하니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됩니다. '열列'은 찢을 열(裂)의 의미입니다. 나가려는 힘과 멈추려는 힘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니 허리가 버티지 못하고 인대가 찢기는 것이지요. 구삼이 동하면 지괘가 23괘 산지박괘가 되니 이 점에서도 열裂의 상이 나오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살짝 염좌만 생겨도 고통스러운데 인대나 근육이 찢어지는 아픔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내호괘가 감괘니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위태로워질 것임을 암시합니다. 마치 허리 인대가 끊어진 것 같은 괴로운 상황을 맞고도 허리가 상했으니 오도 가도 못하고 애만 태우게 되는 것입니다.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못해서 생기는 불상사이지요...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295026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