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5.뇌화풍괘雷火豊卦>-단전과 대상전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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彖曰 豊大也 明以動 故豊 王假之 尙大也 勿憂宜日中 宜照天下也 日中則昃 月盈則食 天地盈虛 與時消息 而况於人乎 况於鬼神乎

단왈 풍대야 명이동 고풍 왕격지 상대야 물우의일중 의조천하야 일중즉측 월영즉식 천지영허 여시소식 이황어인호 황어귀신호


-<단전>에 말했다. 풍은 큰 것으로, 밝게 움직이기에 풍이다. '왕이 풍요로움에 이르게 하는 것'은 대의를 숭상하기 때문이요, '마땅히 해는 중천에 있을 것이니 근심하지 말라'는 것은 아름답게 천하를 비추기 때문이다. 해가 중천에 이르면 기울고 달도 차면 이지러져 천지의 참과 빔이 때에 따라 소멸하고 번성하는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랴, 하물며 귀신에게 있어서랴?



공자는 큰 것이라고 풍豊을 정의했습니다. 크다는 것의 개념은 매우 광범위하지요. 그래서 공자는 괘상처럼, 밝게 움직이는 것만 큰 것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상대'에서 대大는 대의大義로 보면 됩니다. 내괘 리괘가 대의명분을 상징하기 때문이지요.


'일중즉측 월영즉식'에서 일월영측日月盈昃이라는 사자성어가 유래하지요. 자연에 영원한 젊음, 영원한 부귀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혜롭게 나이 들어야 하고, 모은 것은 세상에 돌려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부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23괘 산지박괘의 <단전>에서 우리는 '소식영허消息盈虛'의 개념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천지영허 여시소식'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식영허가 우주 변화의 원리일진대 사람이건 귀신이건 그 이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신출귀몰한 재주를 부려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지라도 시간 속의 티끌에 불과합니다. 이루었던 모든 것이 덧없게 느껴지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지요. 인생이란 결국 정신을 살찌우는 과정 속에서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象曰 雷電皆至豊 君子以 折獄致刑

상왈 뇌전개지풍 군자이 절옥치형


-<대상전>에 말했다. 우레와 번개가 함께 이르는 것이 풍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죄를 판단하고 형벌을 결정한다.



'뇌雷'는 외괘 진괘의 상이요, '전電'은 내괘 리괘의 상입니다.


'절옥'은 감옥에 보낼 지 말지 딱 부러지게 따지는 것이니 곧 죄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내괘 리괘의 공명정대함을 잣대로 삼아야 합니다.


일단 죄를 정확하게 밝혔다면 그것의 경중에 따라 형벌을 내려야 하지요. 외괘 진괘는 법의 집행을 상징합니다.


우레와 번개로 구성된 괘가 하나 더 있지요. 뇌화풍괘와 착종괘의 관계에 있는 21괘 화뢰서합괘입니다. 화뢰서합괘의 괘사(噬嗑 亨 利用獄 서합 형 이용옥)에 옥獄이 있고, 공자가 <대상전>에서 벌과 법을 얘기한 데도(象曰 雷電噬嗑 先王以 明罰勅法 상왈 뇌전서합 선왕이 명벌칙법)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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