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받을수록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라.
初九 遇其配主 雖旬无咎 往有尙
象曰 雖旬无咎 過旬災也
초구 우기배주 수순무구 왕유상
상왈 수순무구 과순재야
-배주를 만나면 아무리 대등하게 지내도 허물이 없으니 나아가면 높임을 받을 것이다.
-아무리 대등하게 지내도 허물이 없으나 대등함이 지나치면 재앙이 생긴다.
'배주'는 구사를 가리킵니다. 구사 효사에서 '우기이주遇其夷主'라고 했는데 이주夷主는 초구를 지칭합니다. 주主는 주인이라기보다는 '주체가 되는 당사자' 곧 '짝을 이루는 상대'의 개념입니다. 배配는 배우자配偶者를 참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걸맞은 사람과 짝을 짓는 것이지요.
'우配'는 술 단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니 배주란 함께 술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지내는 사이지만 초구의 입장에서는 공손함을 지켜야 하는 상대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호괘 손괘에서 공손함의 뜻이 나옵니다.
초구는 득위한 양이요 구사는 실위한 양으로 서로 정응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화의 파트너로서 서로 대응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지요. 내괘는 리괘 번개(電)요 외괘는 진괘 우레(震)니 둘이 함께하면 시너지가 생기는 관계이기 때문에 만남을 갖는 것입니다.
비록 수(雖) 자는 '아무리 ~해도'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순旬'은 '고르다, 균일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어 '대등하다'의 뜻으로 풀이하면 됩니다. 점괘로 뇌화풍괘 초구를 얻었을 경우에는 순旬에서 숫자 10(열흘, 십 주, 십 개월, 십 년, 열 번 등)의 의미가 나옵니다.
구사에게로 가면 대우를 잘 받는다는 것이 '왕유상'의 뜻입니다. 그런데 공자는 지나치게 대등하게 지내면 재앙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호괘 손괘의 겸손함을 잃을 정도로 위아래 구분 없이 지내지는 말라는 것이지요...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