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불신을 담담히 견디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 하면 더 깊어진다.
六二 豊其蔀 日中見斗 往得疑疾 有孚發若 吉
象曰 有孚發若 信以發志也
육이 풍기부 일중견두 왕득의질 유부발약 길
상왈 유부발약 신이발지야
-차양이 넓으니 한낮에 북두칠성이 보인다. 가면 의심과 미움을 받게 되니 믿음을 갖고 밝히면 길하게 될 것이다.
-믿음을 갖고 밝히는 것은 신뢰에 바탕하여 뜻을 펴는 것이다.
육이 효사에서는 풍기부豊其蔀, 구삼 효사에서는 풍기패豊其沛, 구사 효사에서는 다시 풍기부豊其蔀, 그리고 상육 효사에서는 풍기옥豊其屋이라고 하여 크고 풍성하게 하는 대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호괘 손괘는 높은 것(손위고巽爲高)이요 외괘 진괘는 펴는 것(진위부震爲尃)으로, 지붕 위에 설치하는 차양의 상이 나옵니다. 육이부터 육오까지 대감大坎의 상이니 차양을 넓게 펴는 것이요, 내괘 리괘 햇빛을 가려 그늘을 만들고자 함입니다. '풍기부'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차양을 너무 크게 설치하는 바람에 그늘이 너무 짙어져 한낮에도 북두칠성이 보일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괘가 28괘 택풍대과괘이니 내괘 리괘 빛이 어그러지기 때문입니다. 내호괘 손괘의 숫자 5와 외호괘 태괘의 숫자 2가 더해져 북두칠성의 7의 의미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내괘에서 중정을 얻은 육이는 실위하여 유약한 육오 리더와 정응을 이루지 못합니다. 육이와 육오 사이에 큰 감괘가 있으니 육오는 내괘 리괘의 주효로서 밝고 바른 육이 신하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감괘는 방위로 북쪽을 뜻하니 북두칠성이 보이는 것이지요. 중국에서 북두칠성은 인간의 죽음을 결정하는 별로서 두려움을 자아내는 대상이었으니, 한낮에도 북두칠성이 보인다는 것은 육오의 입장에서 육이가 마음을 편치 않게 만드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이가 나아가면 육오로부터 의심과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 '왕득의질'의 의미입니다. '의질'이 둘 사이에 위치한 감괘에서 나오는 상임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이는 믿음을 갖고 자기 마음을 환히 드러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괘 리괘에서 중정을 얻은 육이인 만큼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육이가 동하면 호괘가 43괘 택천쾌괘가 되니 결국 육오의 의심과 미움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공자가 '유부발약'을 설명한 '신이발지야'는 14괘 화천대유괘 육오 효사 <소상전>에 등장했던 표현입니다(象曰 厥孚交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상왈 궐부교여 신이발지야 위여지길 이이무비야)...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