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호전시킬 사람이 있다. 그를 만나라.
九四 豊其蔀 日中見斗 遇其夷主 吉
象曰 豊其蔀 位不當也 日中見斗 幽不明也 遇其夷主 吉行也
구사 풍기부 일중견두 우기이주 길
상왈 풍기부 위부당야 일중견두 유불명야 우기이주 길행야
-차양이 넓으니 한낮에 북두칠성이 보인다. 이주를 만나면 길할 것이다.
-차양이 넓은 것은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한낮에 북두칠성이 보이는 것은 어두워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주를 만나는 것은 길을 부르는 행위다.
초구에서 배주配主라고 불렸던 구사입니다. 초구 입장에서 구사는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이나 공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윗사람의 개념이었지요. 구사 입장에서 초구는 자신의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을 내려놓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자격이 있는 상대라는 의미에서 '이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랑캐 이(夷)에는 '평평하다, 평탄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구사의 입장에서 초구는 이질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니 이夷라는 글자에 담긴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夷는 화살 시(矢) 자와 몸 기(己), 또는 큰 대(大)와 활 궁(弓) 자가 결합된 것으로 봅니다. 내괘 리괘에 무기의 상이 있지요.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아랫사람이지만 리괘로 바르고 양으로 강직하기에 대등한 입장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지낼 수 있는 주체(主)로서 충분하다고 구사가 인식하는 것입니다.
육이 효사와 동일하게 '풍기부 일중견두'가 쓰였습니다. 육이부터 육오까지 네 개의 효가 대감大坎의 상을 만들고 구사가 그 상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