彖曰 重巽以申命 剛巽乎中正而志行 柔皆順乎剛 是以 小亨 利有攸往 利見大人
단왈 중손이신명 강손호중정이지행 유개순호강 시이 소형 이유유왕 이견대인
-<단전>에 말했다. 거듭거듭 공손하게 명을 펼치고 강이 중정에 들어가 뜻이 행해지며 유가 모두 강에 순응하기에 조금 형통하니 나아가면 이롭고 대인을 만나면 이로운 것이다.
손괘가 중첩되어 있는 데서 '중손'의 상이 나옵니다. '신申'은 '펴다'는 뜻인데 신申에는 '거듭'의 의미가 있습니다. 거듭하여 간곡히 하는 당부를 우리는 신신당부申申當付라고 부르지요. 즉, '신명'은 바람이 온 땅을 어루만지며 다니듯 세상에 천명天命을 펼치고 또 펼치는 것입니다.
'강손호중정'은 구오 양이 중정한 자리에 위치함을 말합니다. 손巽은 들어가다(入)의 뜻이지요(손입야巽入也). 아울러 중정함을 얻었기에 구오가 리더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공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뉘앙스도 담겨 있습니다.
'유개순호강'에서 개皆라고 한 것은 초육과 육사 두 개의 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초육과 육사 모두 내괘와 외괘에서 두 개의 양 아래에 위치하여 양을 유순하게 따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象曰 隨風巽 君子以 申命行事
상왈 수풍손 군자이 신명행사
-바람이 잇따르는 것이 손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명을 펼치고 일을 행한다.
'수隨'는 '따르다'는 뜻이지요. 중풍重風이니 바람이 바람을 따르는 것으로 바람이 연이어 부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바람이 그치지 않고 세상을 쓰다듬으며 돌아다니듯이, 군자는 땅에 천명을 펼치고 자신의 과업을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공자가 <대상전>에서 명命을 말한 것은 신명申命 외에 14괘 화천대유괘의 휴명休命, 44괘 천풍구괘의 시명施命, 47괘 택수곤괘의 치명致命, 50괘 화풍정괘의 응명凝命이 있습니다.
휴명은 순천휴명順天休命으로 하늘에 순응하여 명을 기리는 것이요, 시명은 시명고사방施命誥四方으로 명을 베풀어 사방에 고하는 것이며, 치명은 치명수지致命遂志로 목숨을 걸고 뜻을 이루는 것이고, 응명은 정위응명正位凝命으로 자리를 바르게 하여 천명을 이루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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