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앞에서 겸손하라. 사람들과 함께 흥겨워하라. 하늘도 축복할 것이다.
九二 巽在牀下 用史巫紛若 吉 无咎
象曰 紛若之吉 得中也
구이 손재상하 용사무분약 길 무구
상왈 분약지길 득중야
-공손하게 평상 아래에 있으면서 사무로 하여금 어지럽게 하도록 해도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
-어지럽게 하는 것이 길한 것은 중도를 얻었기 때문이다.
내괘 손괘 목木을 내호괘 태괘 금金으로 쪼개어 구이가 동할 때의 내괘 간괘로 사람이 올라 앉거나 누울 수 있는 평상平牀을 만듭니다. '상牀'은 23괘 산지박괘에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글자이지요. 구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감괘로 변하는 데 감괘는 숨어 엎드리는 것(감위은복坎爲隱伏)이니, 평상 아래로 들어가는 상이 나옵니다.
평상 아래에 몸을 두는 것은 지극한 공손함에 대한 은유입니다. 허리를 굽히거나 몸을 낮추는 정도를 넘어서기 때문이지요.
'사史'는 본래 가운데 중(中)과 점 주(丶)의 결합어로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는 사관史官이 들고 다니던 주술 도구입니다. 여기에서는 점치는 사람의 의미입니다. 외호괘 리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리괘는 거북으로(리위귀離爲龜) 거북은 점을 상징합니다. '무巫'는 굿하는 사람이지요. 내호괘 태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태위무兌爲巫).
따라서 '용사무'란 점치는 사람과 굿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떠한 일을 하도록 시킨다는 뜻입니다. 용用은 영문법의 사역동사 개념이라고 앞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점을 치고 굿을 하는 것은 신에게 뜻을 묻고 비는 행위이니 매우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평상 아래에 몸을 두는 까닭이지요.
'분紛'이니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놀게 하는 것입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