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심지를 가지라. 겸손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九三 頻巽 吝
象曰 頻巽之吝 志窮也
구삼 빈손 인
상왈 빈손지린 지궁야
-빈번하게 공손하면 인색할 것이다.
-빈번하게 공손하면 인색한 것은 뜻이 궁색하기 때문이다.
구삼은 실중한 양으로 양이 양 자리에 있어 지나치게 강합니다. 내괘 손괘의 끝에 있어 공손함이 가장 결여되어 있고, 동하면 내호괘가 진괘로 변하니 움직여 나아가려는 마음만 큽니다. 상구와 정응하지 못하니 구삼을 차분하게 이끌어 줄 유순한 윗사람도 없는 형국이요, 오직 상비하는 육사를 향해 조급하게 움직이려 합니다.
'빈頻'은 걸음 보(步)와 머리 혈(頁)의 결합어입니다. 빈번頻繁, 빈도頻度 등의 단어로 우리에게 익숙한 글자이지요. 보步는 걷는 것으로 구삼이 동할 때의 내호괘 진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혈頁은 머리로 건괘의 상인데 리위건괘離爲乾卦라고 했으니 외호괘 리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혈頁은 또한 '머리+눈+다리'의 모양이기도 하고 조개 패(貝)가 들어 있어 자연스럽게 리괘와 연결됩니다. 보步 대신 섭涉이 합해진 물가 빈(瀕)을 빈頻의 원형으로 보는 데 물가 양쪽에 발자국을 그려 넣은 것으로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을 뜻합니다. 구삼이 동하면 내괘 손괘가 감괘로 변하고 구삼은 감괘의 가장자리니 변한 내호괘 진괘와 함께 물가를 오가는 상이 나오게 됩니다.
빈頻에는 '찡그리다, 찌푸리다'의 뜻이 있는데 구삼이 동하면 외호괘 리괘와 구이부터 상구까지의 다섯 효가 만든 대리大離의 상이 어그러지는 것과 관계됩니다.
따라서 '빈손'은 바른 마음가짐을 잃어 어느 때는 공손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어느 때는 구삼이 동할 때의 외호괘 간괘로 공손함을 그치는...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