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62.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괘사

분수를 알고 정도를 지키라. 과욕을 부리면 재앙이 닥칠 뿐이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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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왔으면 머지 않아 내려가야 합니다. 등산의 이치입니다. 산 정상에 영원히 머물기를 욕망한다면 신선이 되고자 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한계를 벗어난 욕망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더 높은 성취, 더 큰 명예를 향해 움직이는 마음을 돌려 이미 충분히 이룬 것에 감사하며 아래로 걸어 내려가 베풀어야 합니다. 욕망이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한 인간의 삶은 완성되지요. 향기로 남을 때 인생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좋은 향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小過 亨 利貞 可小事 不可大事 飛鳥遺之音 不宜上 宜下 大吉

소과 형 이정 가소사 불가대사 비조유지음 불의상 의하 대길


-형통하다. 바르게 해야 이롭다. 작은 일은 가능해도 큰 일은 불가하다. 나는 새는 소리를 남기니 올라가는 것은 마땅치 않다. 마땅히 내려가야 크게 길할 것이다.



<서괘전>에 '有其信者 必行之 故受之以小過 유기신자 필행지 고수지이소과'라고 했습니다. '믿음이 있는(풍택중부) 사람은 반드시 믿음을 행하기에 소과(뇌산소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잡괘전>에 '小過過也 中孚信也 소과과야 중부신야'라고 했습니다. '소과(뇌산소과)는 지나침이고, 중부(풍택중부)는 믿음이다'라는 뜻입니다.


소과小過에 대응하는 단어는 대과大過입니다. 28괘가 택풍대과괘였지요. 28괘 택풍대과괘, 29괘 중수감괘, 30괘 중화리괘의 순서로 상경은 마감됩니다. 마찬가지로 하경은 62괘 뇌산소과괘, 63괘 수화기제괘, 64괘 화수미제괘로 막을 내리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뇌산소과괘의 호괘가 택풍대과괘인 점은 두 괘의 연관성을 잘 보여 줍니다. 택풍대과괘의 호괘는 중천건괘니 곧 뇌산소과괘는 한 마디 순환의 종착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하늘의 개막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뇌산소과괘는 대감大坎의 상인데 택풍대과괘도 변형된 대감의 상을 취하고 있습니다. 소과는 양에 비해 음이 많다, 대과는 음에 비해 양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소小가 곧 음인 것이지요. 택풍대과괘의 <단전>에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과過라는 글자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동시에 '지나침'의 개념을 분명히 하며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경계를 하고 있는 것도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두 괘 모두 자연스레 중용의 도를 제시하게 되며, 따라서 이효와 오효의 상황이 중요하게 됩니다. 중용에서 벗어나면 허물(過)이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재앙(過)을 맞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건태리진손감간곤 8괘가 서로 조합하여 64괘가 만들어지는 이치니 외괘에 진괘가 올라가 있는 괘는 총 8개가 됩니다. 선천팔괘의 순서에 따라 34괘 뇌천대장괘, 54괘 뇌택귀매괘, 55괘 뇌화풍괘, 51괘 중뢰진괘, 32괘 뇌풍항괘, 40괘 뇌수해괘, 62괘 뇌산소과괘, 16괘 뇌지예괘가 되지요. 우레가 어디에서 일어나는 상인가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다른 괘들도 다 이와 같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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