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63.수화기제괘水火旣濟卦>-육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나아가지 말라. 자연스러운 시점이 온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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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象曰 七日得 以中道也

육이 부상기불 물축 칠일득

상왈 칠일득 이중도야


-처가 머리꾸미개를 잃고 쫓지 않아도 칠일이면 얻을 것이다.

-칠일이면 얻는 것은 중도로 하기 때문이다.



내괘가 리괘 중녀中女이고 육이는 음이니 여기에서 '부婦'의 상이 나옵니다.


내괘 리괘는 반짝이는 것이요 조개와 같은 장식품의 상인데 육이가 동하면 내괘가 건괘로 변하니 '머리꾸미개(茀)'의 의미가 나옵니다. 내괘 리괘 빛이 내호괘 어둠 속에 사라지니 머리꾸미개를 잃는 상이 됩니다('喪').


'축逐'은 '쫓다, 뒤쫓다'의 의미니 쉽게 얘기하면 '찾다'의 뜻이 됩니다. 축에는 돼지(豕)가 들어 있는데 이는 내호괘 감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외호괘 리괘가 있어 내호괘 감괘의 어둠을 물리치니 여기에서 '물축勿逐'의 뜻이 만들어집니다.


육이를 처에 비유한 이유는 구오와 정응하기 때문이지요. 머리를 장식물로 꾸미고 구오 남편을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머리꾸미개를 잃었습니다. 머리꾸미개란 사랑의 증표와 같은 것입니다. 육이를 신하로 보면 리더에게 하사 받은 신뢰의 상징물인 것이지요. 만날 때 보여 줘야 할 것을 분실했는데 찾지 말라는 것은 지금은 만날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외괘 밖에 있는 남편을 만나러 내괘 집을 벗어날 때가 아니요, 리더에게 등용되어 공적인 일에 쓰일 때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즉, 나아가려 하지 말고 머무르며 차분히 때를 기다리라는 의미입니다. 억지로 찾으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찾은 증표를 갖고 만나러 가 봤자 안 가느니만 못하게 된다는 뜻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문왕文王과 주왕紂王이 육이와 구오로 각각 비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꾸미개는 '권력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표식이나 권력 그 자체'의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구오 효사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칠일'은...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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