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후 엄마는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 옮겨졌다. 그러면서 간병비는 1.5배 이상 인상되었으나 간병인 역시 코로나에 확진되며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엄마가 점잖은 분이라 본인이 격리해제 후 다시 오고 싶으시다고 친구분을 소개해 주셨다. 그토록 걱정했던 엄마의 건강은 한두 번의 작은 위기가 있긴 했으나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하는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뒤 엄마는 무사히 격리해제를 맞이해 일반병동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토요일,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지난 외래진료 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왼손뿐 아니라 오른 손도 꽤나 높이 들어 올리는 게 가능해졌고 움직임도 늘었으며 가래의 양이 확연히 줄었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이번 추석땐 병원에 들어와 직접 간병을 하며 엄마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서는 길. 조마조마하게 보낸 한 주간의 마음이 손바닥에 내려앉은 눈송이처럼 사라졌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