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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향 Jun 07. 2024

벼랑꽃 2 / 한향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4, 6월호)



 벼랑꽃 2 / 한향

 

 

 1.

 바람이 운다

 풍경(風磬)이 따라 운다

 너도바람꽃 눈시울이 뜨겁다

 

 2.

 카라코람 산맥 K2로 가는 마지막 마을 

아스콜리

 골짜기 주름살에 초승달 등으로

 62세 마하리 노인이 포터 지게를 짊어

졌다

 발토르 빙하가 흐르는 벼랑길 산행을

 마지막으로 나온 날이라며 텅 빈 잇몸

을 보였다

 촉촉한 눈으로 웃는 작은 뿔문* 꽃을 

닮았다

 

 

 *히말라야 설앵초의 네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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