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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우(驟雨) / 한향

by 한향

취우(驟雨) / 한향



저것 좀 들어봐

순간 달려와 초원의 등짝을 때리는 소리

톡톡 튀는 꽃봉오리 피아노 소리

코끼리들의 관현악 소리

누 떼의 큰 북 소리

가젤과 임팔라의 작은 북 소리

나무들의 탄주 소리

풀잎들의 플루트 소리


나쿠루 호수에 핀 백만 송이 플라

밍고*

마라강(江) 쌍무지개 아래 꽃사슴

신부의 미소

좀 봐



* 홍학(紅鶴)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1.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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