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아련히
여름비는 억세게
가을비는 촉촉이
겨울비는 아득히
하나같이 마음을 흔든다.
봄비는 하얀 꽃잎에
여름비는 짙푸른 초록 잎에
가을비는 고운 단풍잎에
겨울비는 애달픈 마음에
하염없이 내린다.
후드득 벚꽃 지는 봄밤
초록색 너울거리는 여름밤
잎새에 고운 색깔 물드는 가을밤
한 살 나이 먹는 소리가 서러운 겨울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한 번 떠난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는 채
오늘도 무심한 겨울비가 내린다.
Henry의 브런치입니다. 햇빛과 달빛을 잘 개어 시간의 붓에 듬뿍 묻힌다. 흩어질 기억을 삶의 캔버스에 예쁘게 그린다. 아름다운 추억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