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각과 재능이 녹는 온도가 다르다.
섭씨 0도와 섭씨 1,358도가 되면 생각이 녹는다. 비유적인 말이다. 생각이 실제 녹을 리 없고, 생각은 무언가 떠올리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녹는다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각이 유연하다거나 혹은 생각이 딱딱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딱딱하게 굳은 생각을 녹이려면 얼마나 높은 온도가 필요할까 혹은 덜 굳은 생각을 유연하게 하려면 온도가 얼마나 될까. 그런 상상으로 찾아본 숫자다.
섭씨 0도는 얼음을 녹이고, 섭씨 1,358도는 쇠를 녹인다. 얼음과 쇠는 둘 다 딱딱하게 굳은 고체다. 녹아 흘러내리는 액체로 만들려면 이 정도의 열을 가해야 한다. 온도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그건 얼음과 쇠의 굳은 힘의 강도가 다름을 뜻한다. 그것은 물질의 내부 원자의 결합 형태가 달라서 나타나는 물리적 현상이다.
물은 그릇의 모양이 달라도 쉽게 그곳에 담긴다. 물은 유연하게 흐른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것을 억지로 물리치려 하지 않고 부드럽게 돌아간다. 많은 사람이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 흐르는 강물처럼 사는 삶이다.
그렇지만 물이 고체 상태인 얼음만 돼도 사정은 아주 달라진다. 얼음은 어떤 그릇에든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음의 모양과 크기에 맞는 그릇에만 담을 수 있다. 얼음보다 작은 그릇에 넣으려면 얼음을 조각내야 한다. 모양을 바꾸고 형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인 것은 얼음은 섭씨 0도만 돼도 액체인 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사고나 생각이 경직되었더라도 얼음 정도만 되면 양호하다. 우리 머릿속 신경회로가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복적인 자극과 훈련으로 신경망을 유연하게 해 준다. 마치 흐르는 물처럼 어떤 곳이라도 부드럽게 스며들고, 무엇이든 잘 흡수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수용하고, 새로운 상황에 빨리 적응한다. 당연히 학습 능력도 뛰어나고, 지능 수준도 높다.
쇠는 무척 단단해서 모양을 바꾸기 힘들다. 딱딱한 쇠를 이용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엄청난 힘이 든다. 쇠를 섭씨 1,538도 높은 열로 가해야 녹기 시작한다. 시뻘건 쇳물을 재빨리 두드리거나 혹은 그보다 더 단단한 그릇에 넣어야 모양을 바꿀 수 있다. 쇠는 모양이 잘 변하지 않고 견고해서 건물을 짓거나 기계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쇠는 단단함 때문에 많은 곳에 사용되고,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금속이다.
그렇지만 우리 생각이나 재능이 쇠처럼 단단하게 굳었다면 큰 낭패다. 머릿속 신경망이 듬성듬성해서 서로 연결이 잘 안 되면 신경망의 유연함은 사라진다. 전기적 신호와 화학적 신호가 끊긴 신경망은 쇠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신경망이 화석처럼 굳어버리면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각이 막히고 말이 통하지 않게 된다. 그런 사람과 소통하려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쇠처럼 단단한 신경망을 녹여야 생각과 재능이 발현한다.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물질은 내부의 결합력이 다르다. 어떤 물질은 물처럼 쉽게 녹지만, 어떤 물질은 쇠처럼 잘 녹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이나 재능도 마찬가지다. 사고가 유연하고 재능이 있다면 적은 노력으로도 쉽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생각과 재능이 굳은 정도에 따라 녹이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과 재능도 사람마다 녹는점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녹는점이 낮아서 약간의 노력만으로 쉽게 경지에 오른다. 우리는 이들이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머리가 유달리 좋거나 운동 신경이 탁월한 사람이다. 또 그림이나 음악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 사람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보통 사람이 몇 년 혹은 몇십 년 걸리는 경지를 짧은 시간에 도달한다. 그만큼 신경망이 부드럽게 촘촘하게 발달했다는 뜻이다.
수시로 방향과 방법이 옳은지를 점검하자.
다행인 것은 물체는 열을 가하면 녹는다는 사실이다. 열을 가하면 녹지 않는 물질이 없듯이, 단단한 생각과 재능도 노력하면 녹일 수 있다. 사람은 제대로 노력하면 누구나 높은 경지에 오른다. 노력의 보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자가 된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비록 시차는 있겠지만, 이루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 사고와 재능이 단단히 굳었다고 해도 실망할 일은 아니다. 더 높은 열을 가하고,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하면 된다.
노력은 많은 것을 해결해 주지만,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노력은 종종 사람을 배신하기도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고 무턱대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본디 없는 재능으로 턱없이 높은 목표를 세우면 끝내 헛물만 켤 수 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실력이 모자라 실패하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숱한 밤을 새우며 노력해도 처음부터 안 되는 일은 안 된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먼저 방향과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방향을 잘못 설정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노력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자기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에게 맞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노력해야 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나 ‘10년의 법칙’에서도 제대로 된 방향 설정과 체계적인 노력을 강조한다. 그것만 제대로 된다면 누구라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마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이며, 녹는점이 어딘지 정확하게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능이 발화하는 딱 그 지점까지 노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장은 목표를 이루지 못하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면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녹는점을 알지 못한다. 자기 노력이 언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방향을 잘 정하고, 체계적으로 노력한다면 믿고 인내하자. 그저 묵묵히 게으름 피우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만일 길이 아니고, 방향이 틀렸다면 빨리 수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엉뚱한 곳에 도착하는 것보다 낫다. 아직 결승점이 도달하기 전이라면 되돌아갈 여유가 있다. 삶에서 늦은 깨달음은 있어도 늦은 시작은 없다는 말을 기억하자.
작은 노력으로도 큰 성공을 이룩하는 천재들을 보면 부럽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들을 시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 상처받고 열등감을 느끼며 살 이유는 없다. 재능이 다름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자기 생각과 재능이 너무 딱딱하다면 더 높은 열을 가하면 된다. 속도는 신경 쓰지 말고 방향을 잘 잡자. 그리고 내게 맞는 체계적 로드맵을 그리자. 그렇게만 한다면 노력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잘된 노력은 우리에게 절대 충성하고, 잘못된 노력만 우리를 배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