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와 공부, 방향만 잘 잡으면 가속도가 붙어.

by Henry

모든 일이 그렇지만

조급하면 안 돼

방향만 잘 잡으면

추월하는 건 금방이야




사진 출처 Pixabay


이성이 힘 못 쓰는 감정의 시기

옛날과 달리 요즘 젊은 부모는 똑똑해. 남이 좋다는 방법을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기 아이한테 맞는 공부 방법을 요모조모 따져 봐. 연령 발달에 따른 맞춤형 학습 방법을 실천하고, 아예 텔레비전을 집에서 추방하는 가정도 있어. 부모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지.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아이의 손에 가능하면 늦게 주는 부모도 많아.


여전히 조기 교육의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많아. 조기 교육은 아이의 두뇌 발달 시기와 엇박자를 이룰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어. 7세 미만의 아이는 감정의 뇌인 대뇌변연계와 전두엽이 급성장하는 시기라고 해. 변연계는 대략 15세 전후가 되면 성장을 완료해. 반면에 이성의 뇌인 전두엽은 25세까지 성장해. 전두엽이 대뇌변연계보다 무려 10년이나 늦게 성장을 완료하는 게 문제야.


대뇌변연계? 어려운 용어가 등장했어. 대뇌 전두엽과 경계하고 있는 기관을 말해. 여기에는 시상, 시상하부, 편도체, 해마 등이 속해 있어. 그 중심에는 감정 정보가 모이는 감정의 터미널인 시상이 있어. 시상하부는 식욕과 성욕, 그리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장소지. 이곳이 과민하면 욕망을 통제하기 힘들어져. 편도(편도체)는 사람의 감정을 통제하고 두려움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해. 해마는 단기 기억을 조절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새삼 따로 말할 필요가 없어.



전두엽과 대뇌변연계


변연계에는 사람의 감정과 관련된 중요한 기관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돼. 공포, 분노, 애착, 기쁨, 슬픔, 사랑, 성욕 등 온갖 감정이 여기서 생성되지. 편도가 예민하면 변연계가 과잉 반응을 보기기 쉬어. 감정과 욕망이 발화하고, ‘욱’하는 성질이 만들어지는 곳이 대뇌변연계라 할 수 있어. 그렇게 생성된 감정들은 두뇌의 종합작전사령부에 해당하는 전두엽으로 전달돼. 전두엽에 보고하고 대응 지침을 받는 것이 대뇌변연계의 임무지.


두뇌 발달의 엇박자

전두엽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그 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실행하지. 말하자면,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추진하는 일을 전두엽이 하고 있어. 인간관계의 갈등이나 고민을 해결하고, 슬기로운 방안을 찾는 것도 이것의 역할이야. 특히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것은 오직 전두엽만 할 수 있는 일이야. 인내심, 판단력, 기억력, 추리력, 소통 능력 등 인간의 모든 지능의 집결지가 전두엽이라고 보면 돼.


그렇다면 두뇌의 다른 부분은 아무 할 일이 없냐고? 그건 아니라고 몇 번 말했어. 두정엽은 공간을 인지하고, 후두엽은 사물을 보고, 측두엽은 말을 듣고 조리 있게 하는 역할을 담당해. 전두엽과 나머지 영역과 결정적으로 다른 역할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어. 뇌의 다른 영역은 본 것을, 들은 것을, 위치 정보를 전두엽에 알려주지. 그러고 난 후,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하라는 전두엽의 명령을 감각기관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


운동 경기로 따지면, 전두엽은 감독이자 최고의 공격수야. 얄밉게도 전두엽은 우리 뇌의 다른 부분보다 제일 늦게 성숙하고, 거꾸로 노화가 일어나면 제일 먼저 소멸해. 나이가 들면 뇌의 무게와 부피는 감소하는 이유가 전두엽의 소멸 때문이야. 노년이 되면 의사 능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까닭이 이 때문이야. 전두엽의 신경회로가 빨리 끊어지면 치매로 발전하는 거야.


전두엽과 대뇌변연계의 발달 속도


6세 전후에 본격적으로 뇌의 신경 회로는 재구성을 시작해. 아이의 머리에 빽빽하게 자란 시냅스를 정리하는 거야. 이것은 아이의 취미에 맞지 않거나 재능이 없는 불필요한 시냅스를 제거하고, 필요한 시냅스를 튼튼하게 하는 작업이지. 이 과정이 바로 전두엽의 발달 과정이고, 이것은 학습, 기억, 사고 능력의 키우는 데 중요한 작업이야. 이 작업이 대략 25세 전후까지 진행되는 이유가 전두엽의 발달이 그때야 완성되기 때문이자.


대뇌변연계와 전두엽의 발달 속도 차이가 문제를 일으켜. 15세 전후가 되면 대뇌변연계는 성숙하고,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일생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이 시절 격렬한 청춘의 감정은 폭발하고 이유 없는 반항심이 극에 달하지. 이것을 제어할 전두엽은 여성의 경우 20세 전후, 남성의 경우에는 25세가 돼야 완전히 성숙해. 두 영역의 발달 속도 차이가 사춘기의 치명적인 일탈을 부추길 수도 있어.


전두엽의 발달이 이렇게 더딘 까닭은 이곳의 시냅스 정리가 그만큼 복잡하다는 뜻이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성을 기울여야 제대로 신경 회로가 자리를 잡을 수 있어. 문제는 사람마다 전두엽의 가지치기에도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는 거야. 어떤 아이의 전두엽은 다른 아이보다 더 일찍 성숙해. 그런 아이는 어른스럽고 자기 할 일도 알아서 잘해. 당연히 학습 능력과 인지 능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많이 빨라.


전두엽 발달은 더디고, 시험은 쳐야 하고

전두엽의 발달이 빠른 아이는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에 유리해. 빨리 철든 아이들은 학습에 몰입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어. 반면에 전두엽의 성장이 늦된 아이들은 이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커. 이런 아이들도 기다려주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그렇지만, 시험과 교육 제도는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아. 늦게 꽃을 피울 수 있는 아이들이 천재가 될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어떻게 하면 전두엽을 제대로, 빨리 성숙하게 할 수 있을까. 아이의 두뇌 발달 속도에 맞춘 공부법이 좋아. 전두엽이 이제 겨우 성장의 걸음마를 디딜 때 학습 과부하를 걸면 좋지 않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가 될 수 있어. 이게 혈관을 통해 아이의 연약한 두뇌 신경회로를 공격하고, 전두엽의 성숙을 방해해. 학업 스트레스는 욱하는 감정의 편도(편도체)를 과민하게 만들고, 자기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로 만들까 염려가 돼.


이 정도면, 조기교육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할 수 있겠지. 아이의 두뇌 성장 속도에 맞는 교육이라면 좋아. 그걸 무시하고 지나치게 수준 높은 조기 교육은 아이의 두뇌 발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7세 이전의 아이는 아직 뇌가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학습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아. 그걸 잘 관찰하고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해야 해.


어떤 아이는 두뇌 발달 속도가 빨라 공부를 잘 소화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런 경우는 예외적이지 않을까? 물론 내 아이가 그런 경우라면 좋긴 해. 그렇지만, 아무 근거도 없이 막연히 내 아이가 그렇다고 자신하는 건 위험할 수 있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거야.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해.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오히려 가속도가 붙고, 아이의 장래는 분명 밝고 빛날 거로 확신해.

keyword
이전 12화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작업 흥분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