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바다를 항해하기

by Henry

이제 책의 바다를

항해할 준비를 갖춰야 해

항해 일지도 적고

나침판도 읽을 수 있어야 해




카슨과 가우프만의 독서 신화

유튜브도 좋고, 인스타그램도 좋고, 메타도 좋은데 그거 좀 늦게 보면 안 될까? 늦으면 늦을수록 좋은 게 디지털 매체고, 늦게까지 학습하면 좋은 게 아날로그 매체야. 높은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잖아. 그래야 건물이 안전하고 높이 올릴 수 있어. 아이의 두뇌도 마찬가지야. 기초 공사를 잘해놓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두뇌가 발달하기 좋아. 아이의 머리 기초 공사에 디지털 기기는 도움이 안 돼.


두뇌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데는 책 읽기만 한 것도 없어. 세계적인 명사나 CEO 중에 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야. 그들은 책 속에서 길을 찾았고, 삶의 지혜를 배웠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 마음은 다 같아. 그중에서 6년 연속 전교 꼴찌에서 존스 홉킨스 병원의 최연소 신경외과 과장이 된 벤 카슨(Ben Carson)이 있어. 그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한 의사로도 유명해. 카슨 이야기는 이미 한 번 했으니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세계적인 미국의 심리학자 스콧 배리 카우프만(Scott Barry Kaufman)은 어린 시절,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 중추 청각장애를 가졌어. 듣기에 심각한 장애가 있던 그는 지능 평가나 학업 성적 평가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어. 이미 초등학교 3학년을 두 번이나 유급할 정로의 심각한 학습장애아였어. 그런 그가 열심히 공부해 카네기 멜런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어. 그는 게이츠 장학금으로 케임브리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가 꿈에 그리던 예일 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


그는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자 인간잠재력 과학 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는 세계적인 인지과학자야. 이해돼? 난청 때문에 학습장애가 된 그는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의 대상이었어. 한때 공부를 포기했던 아이가 훗날 세계적인 학자로 성장한 사실이 믿기지 않을 거야. 그를 그렇게 만든 계기가 몇 가지 있어.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할아버지로부터 첼로를 배운 것도 힘이 돼. 그렇지만 독서가 중증 청각 장애자이자 학습 장애아인 그를 세계적 학자로 키운 결정적인 힘이야.


초등학교 고학년의 독서 습관 기르기

책 읽기가 평생의 습관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야. 물론 어떤 아이는 더 일찍 독서 습관을 갖출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아이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면 돼. 일주일에 무조건 몇 권의 책을 읽어야 좋다든가, 책 권수가 많으면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해. 그런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엄마와 함께 갔던 서점이나 도서관의 아늑한 분위기도 좋아.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본격적으로 책 고르는 날이야. 도서관에 가도 좋고, 서점에 가도 좋아. 어디든 책이 있는 곳이면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 거야. 아이한테 읽을 만한 책을 한두 권 고르게 해.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짧은 분량의 책을 고르는 게 좋아. 부모가 추천하지 말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과욕은 금물이라고 했잖아. 처음에는 속도가 잘 안 붙어도, 일단 속도가 붙으면 멈출 줄 모르는 게 습관이야.


아이가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교보문고나 독서 사이트를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추천 도서 나올 거야. 이 제목을 참고해서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면 될 거야. 추천하는 책을 아이가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언짢아해서는 안 돼. 책 선택은 가능한 아이 몫으로 남겨두는 게 좋아. 다만, 부모가 보기에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르면 조언을 해 주는 것은 나쁘지 않아.


이 시기에 읽는 아이의 독서 습관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돼. 어렵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 좋아. 아무리 좋은 보약이나 영양제도 몸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 아이의 몸이 소화할 수 있는 영양제를 주는 것이 아이의 신체 발육에 도움이 되지. 책은 아이의 영혼을 키우는 훌륭한 자양제야.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잘 살펴야 해.


책을 고르고 보니 내용은 좋은데 아이가 아직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이때는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이렇게 하면 아이는 새로운 단어나 개념을 익히면서 독서 수준을 높일 수 있어. 책 읽기를 마치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 아이가 읽은 책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거야. 들으면서 아이한테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신이 나서 답할 거야. 아이가 읽은 책을 소재로 해 대화를 이어 나가면 좋아.


독후감 쓰기

소감문을 쓰는 건 어떨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소감문 쓰기를 시작하는 게 좋아. 사실 글쓰기는 말하거나 글 읽기보다는 성가신 일이야. 어른도 말은 술술 잘하면서 막상 글로 쓰라면 콱 막히잖아. 그만큼 쓰기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뜻이지. 그렇지만, 이 시기에 글쓰기를 시작하면 평생 좋은 습관을 하나 더 가지는 거야. 말하자면 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일지를 적는 거야.


책 읽기도 그렇지만 글쓰기도 욕심을 내면 안 돼. 처음 소감문을 쓸 때는 한 줄 쓰기도 좋아. 글쓰기의 부담을 줄이고, 자기 생각을 드러내게 해 주지. 생각의 흐름에 집중하기 위해 맞춤법과 문법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좋아.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줄이 이어지면 복잡한 생각이나 논점을 표현하는 능력이 생겨. 아이의 글솜씨가 어느 정도 자리 잡히면, 그때 문법과 맞춤법을 본격적으로 다듬는 거야. 그때는 나침판을 들여다보며 바닷길을 정확하게 헤아려야겠지.


책을 읽고 소감문 쓰는 요령을 일러주는 것도 좋아. 아이가 관심을 두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고르게 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이나 인상적인 부분을 기록하는 것이 좋아. 이건 소감문을 쓸 때 요긴한 글감이 될 거야. 또 어려운 단을 적었다가 나중에 조사하면 어휘력을 빨리 향상해. 그리고 좋아하는 문장을 기록했다가 인용하면 글에 깊은 맛이 나.


이제 본격적으로 독후감을 쓸 단계야. 먼저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인물과 이야기 배경을 압축해서 글 앞머리에 두면 좋아. 이걸 개요라 해도 좋고, 이야기의 시작이라 해도 상관없어. 그리고 난 후, 누가 읽더라도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할 수 있도록 줄거리를 소개해야 해. 등장인물과 주인공의 성격, 그리고 이야기 속의 역할을 적어야겠지. 이제 이 글을 읽고 받은 느낌을 작성하면 돼. 감명 깊은 장면을 적고, 어떤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를 작성해서 마무리하면 돼.


독후감을 쓰는 기본적 요령은 자료를 찾아보면 많이 나올 거야. 핵심적인 내용은 위에서 정리한 정도로 하면 될 거야. 글은 쓰다 보면 작문 실력은 늘게 마련이고,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소감문을 쓰는 자기만의 방식을 개발할 거야. 처음부터 너무 형식에 얽매이면 글쓰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편안하게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작성하는 것도 요령이야.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의 책을 읽었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드러내면 되는 거야.


이제 아이는 독서의 바다를 항해할 준비가 끝났어. 부모가 조타수 역할을 하지 않아도 좋아. 그렇다고 책의 망망대해에 아이를 혼자 두는 건 여전히 불안한 일이야. 부모가 곁에서 아이의 독서 항해를 지켜보고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지. 그렇게 되면,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거친 폭풍과 거센 바람을 스스로 헤쳐가는 훌륭한 독서 항해가로 성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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