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칼럼에서는 '화와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두 번째 칼럼에서는 감정의 종류와 레벨을 알려주는 '감정사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이번 세 번째 칼럼에서는 '감정 휘둘림 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복잡한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가면서 성공, 많은 돈, 1등 같은 외적인 가치에 집중하느라 내 마음과 소통하는 법은 놓치면서 살아왔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감정 자체의 힘듦보다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몰라서, 감정이 한번 올라오면 감정의 늪에 잠식되어 헤어 나올 줄 몰라서 고통스러워합니다.
저 또한, 주변 환경에 의한 감정 휘돌림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편인데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내 편이 되어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나의 '감정'은 외부가 아닌 '내 생각의 투영'으로 만들어집니다.
거리에서 어떤 사람을 마주쳤는데, 그가 내 인사를 무시하고 지나쳤다고 가정해보세요. 어떤 사람은 ' 바쁜 일이 있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일상에 별로 타격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나를 무시하나?'라고 생각하며 화를 참지 못해 쫓아가서 따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이 상황을 봤을까?'라고 생각하며 부끄러움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떤 사람은 '나는 인사를 받은 자격도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하루 종일 우울하게 지냅니다. 이처럼 똑같은 사건인데도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그 사건이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저 역시 그동안 회사일, 주변 상황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제 콘텐츠를 만들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연차를 써서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져도, 집중을 못 하고 콘텐츠도 빨리 못 만들겠더라고요. 나를 둘러싼 환경은 변함없이 똑같은데 스스로 계속해서 힘들다고 상황 탓을 했었고, 그 생각의 투영으로 짜증 나고 불안안 감정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오고 있었던 것입니니다.
그동안 주변 환경이 나를 힘들게 하고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나의 생각 필터가 스스로를 옥죄이며 괴롭히고 있었고, 바로, 내가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감정은 피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취해야 되나요?
어떻게 해야 '나의 생각'과 '감정'이 잘 관계할 수 있을까요?
감정은 우리의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안되었을 때, 좌절됐을 때 드러나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그냥 때에 맞게 찾아온 손님일 뿐, 감정 자체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인 감정은 취하고, 질투, 수치심, 불안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참아야만 하고 드러내면 안 된다고 교육받아 왔는데요.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쌓아두거나 외면하다 보면 우리의 세포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게 되는데요. 시간이 갈수 록 기억은 없어지지만, 감정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억압하면 할수록 더 커지게 되고,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공황장애, 강박증, 분노조절 장애 모두 우리가 감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쌓아옴으로써 못 견뎌서 나타나는 마음의 병이라고 해요.
감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런 상황이라서~~ 해서 이랬구나'처럼, 먼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하고 허용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감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고,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고 소화할 수 있을 때, 나의 내면의 생각 필터가 변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감정 글쓰기 = 내 감정에 대한 '백 데이터'를 쌓어가는 일
앞서 감정은 내 생각의 투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과, 그 감정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야 되는지 설명드렸는데요. 이런 감정들을 지속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저는 감정 글쓰기에 대해서 소개 드리려고 해요.
감정 글쓰기란 내가 하루 동안 경험했던 일들은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 그리고 그 감정을 유발한 사건들을 순간순간 글로 적어가는 것인데요. 휘발적으로 날아가던 감정들을 종이에 기록하고 나만의 언어로 구체화하다 보면, 내가 그때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내 감정의 얼굴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감정의 백 데이터가 한 달, 세 달, 여섯 달, 일 년이 쌓이게 되면 나의 감정 리듬이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상황을 주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상황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가 보이게 되는데요. 데이터를 모아놓고 보면 그동안 내가 외면했던, 또는 흘려보냈던 감정의 실마리들이 잡히면서, 나의 생각의 뿌리가 어떤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내 감정의 패턴과 마음 구조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각종 서적, 영상들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감정에 대해 정말 많이 심도 있는 공부를 했는데요. 제가 감정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이 '감정은 나의 존재와 별개로 따로 있는 것이고, 나의 일상과 마음을 흔들고 불편하게 하는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감정이 바로 나였더라고요.
그동안, 순간순간의 감정의 신호들이 모여서 제가 살아온 패턴을 만들었고, 이러한 경험과 생각들, 그리고 그에 따른 선택들이 모여 바로 저의 역사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 듯' 내 마음과 감정도 끊임없이 돌보고 성찰해 나가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나의 감정을 의심 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 때,
✓ 감정이 내 삶의 방향성, 중심, 태도와 가는 길이 같을 때,
감정은 더 이상 우리를 괴롭게 하고 시험에 빠뜨리게 하는 대상이 아닌, 우리 마음의 신뢰이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매개체로서 작용할꺼에요.
저는 이 '감정 글쓰기'에서 착안하여 제가 직접 하루 동안 느낀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저만의 언어로 기록하고 성찰하는 화풀이 감정 일기를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현재, 블로그를 통해 4주간의 셀프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저 스스로 감정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편견과 오해, 그리고 깊게 뿌리 잡힌 부정적인 생각의 관념들을 직접 풀어가는 중이에요. 아래에 진행하고 있는 블로그 주소도 함께 링크해두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