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왜 나는 것일까? 화는 어떻게 다뤄야 될까? 화의 본질에 대하여..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화풀이 감정모험,
내면치유가 메리다입니다.
과거 저의 별명은 여기저기 하도 싸우고 다녀서 쌈닭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저와 죽마고우인 친구들은 저와 한 번도 안 싸워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저는 감정 표현이 확실한 아이였는데요. 물론, 지금은 나이를 먹으며 그 상황을 피해보고자 노력은 하고 있지만, 가끔 올라오는 '욱'하는 감정은 저를 위험하게 합니다.
앞으로, 제 스스로의 감정들을 이해하기 위해, 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여러분들께 칼럼 형식으로 소개드리려고 하는데요.
저의 화에 대한 첫 번째 칼럼 주제는 '화는 무엇인지', '화는 왜 나는 것인지', '화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등 화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입니다.
'화(火)' = 인간이 느끼는 가장 격렬하고,
자기 파괴적인 감정
화가 난 사람은 눈빛이 이글거리며 흔들거리고
가장 깊은 곳에서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올라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호흡은 거칠고 흥분한 온몸으로
엄청난 분노를 표현하며 상대를 위협한다.
화가 난 사람의 얼굴은 흉하게 일그러지고
부풀어 올라 역겨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화에 대하여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내용 中
저는 제가 그동안 저를 열 받게 하는 것이 나쁜 것이고, 제가 '화'를 내는 이유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직장 내에서 저만큼이나 '화'를 주체할 줄 모르는 직장 후배를 보면서, 화가 난 사람들의 모습을 외부 시야로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어요.
'화'는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욕심이 채워지지 않을 때 생기는 '분노, 속상함, 억울함'에서 비롯된 감정의 응어리로 불만, 짜증의 비슷한 감정들과 연결되며, 시기, 질투, 미움, 원망, 슬픔, 상실감, 열등감 등의 감정과도 함께 합니다.
'화'는 처음에는 조그마한 성냥의 불씨와 같지만,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대형 화재로까지 번지기도 하는데요. 처음에는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그 '화'라는 감정 자체에 격분을 하면서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나 자신'과 '그 대상', 그리고 '외부 세계'마저 파멸로까지 이끌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성을 가뿐히 뛰어 낚아채서는 무엇이 옳고 참된 것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마구잡이로 휩쓸고 가는 것이 '화'이며, 화는 상대에게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내뿜는 자신에게도 해를 주는 독입니다.
'화'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생각!
대부분의 화는 타인과의 갈등의 상황 속에서 부당함을 느꼈을 때 유발됩니다. 저 또한,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저게 최선인 걸까?, '왜 나에게만 유독 화가 날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걸까?'라는 생각으로 불평불만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처럼 '화'는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내 생각과 내 기대와 다를 때, 내가 정당하지 않은 상황 속에 놓인다고 생각했을 때 일어납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는 환경이 다르 듯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고 여기며 적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코끼리는 기둥 같다거나 넓은 판자 같다거나 하고 고집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전체를 볼 수 없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물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미움이나 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화'는 내는 게 옳은 걸까?
참는 게 옳은 걸까?
화를 참으면 홧병이 생기고, 화를 내다보면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는 도대체 어떻게 관리해야 될까요?
<분노가 죽인다>라는 책을 쓴 레드포드 웰리암스 교수는 분노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실행했는데요. 그는 분노와 관련해서 사람들을 A, B, C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A 그룹은 경쟁적이고 급한 성격이라 분노와 적대감이 많으면서 이를 표출하는 그룹이고, B 그룹은 비경쟁적이고 온순한 성격이라 분노와 적대감이 적은 사람들이고, C 그룹은 예민하지만 자기표현을 못 하는 사람들이라 분노를 억압하는 사람들로 나누었습니다.
연구 결과 A, C 그룹은 모두, 암, 심장병, 고혈압과 같은 질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화'를 표현하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를 관리하여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화'라는 감정에 끌려다니다 보면 그 감정에 압도되어, '무엇 때문에 화가 일어났는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화'가 올라올 때마다 순간순간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보게 되면, 우리는 화를 조정하는 주인이 되고, 내 인생도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저는 이 '화'라는 감정을 우리가 스스로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글쓰기, 명상 등 '화를 풀어주는 다양한 감정 정화 콘텐츠'들을 제가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소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화를 풀어내는 방법'이 있으시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