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으로 떠오를 시간입니다.
한창 창업에 마음을 다잡고 나서 올해 가장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 바로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였다.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순수한 있음’의 기쁨을 누리라는 말을 곱씹으며, 그럼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이래저래 복잡하게 쓰여 있긴 해도 결국은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그러다보면 열정을 쏟을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심플한 느낌이긴 했다.
한편으로는 다만, 내가 창업을 하려는 목적이 혹시 ‘에고의 확장’은 아닌지 스스로 돌이켜 보게 되긴 했다. 과연 순수한 즐거움과 열정의 영역에서 이것을 추구했던 것인지 돌이켜 보니, 지금은 어느 정도 스스로에 대한 증명의 수단으로 이것을 바라봤던 것도 맞는 것 같았다. 첫 창업 때에는 오히려 뭔가 대단한 것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었고, 직접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신났던 것 같긴 하다. 그리고 그랬기에 결국 내가 겪어야 했던 매 순간 더 집중하고, 별 생각 없이 즐기면서, 어떤 우주의 기운이 모여 초심자의 행운을 만들어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는 다시 본질로 돌아와서 내가 순수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나도 나의 존재감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서 빠르게 뭔가를 해내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많이 가졌던 것 같긴 하다. 그러다보니 뭐든 빠르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하려고는 하는데, 마음이 하나로 집중되지는 않고, 하면서도 뭔가 붕 떠서 애매한, ‘이게 맞나?’하는 상태였던 것 같다. 예전의 설렘이나 즐거움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본질적인 가치나 정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전인류적인 마음에서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창업을 위한 창업, 돈버는 수단으로서만 이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러니 마냥 불안감을 느끼고, 다 마음에 안 드는 불만 상태인 것은 아닐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살면서도, 역동적이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 외재적인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어쩌면 다른 것은 다 잊고 물아일체되어 ‘나’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고, 현재에 존재하는 ‘몰입’의 영역에 대해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찾고 만들어가는 2024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