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니
모든 고민은 새로운 팀원을 모집하게 된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마냥 “우리도 구인을 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하는 나이브한 환호성을 질렀다.
내가 인턴을 구하려고 들락날락하던 학교 경력개발센터에, 오히려 입장이 바뀌어 공고를 올리게 된 것은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감상에 젖은 것도 잠시, 금세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일단 빠른 시일 내에 사람을 뽑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팀은 그간 다양한 인사 관련 보이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들이 주로 팀의 내적인 문화라는 명목 하에 잘 보이지 않는 데 비해,
새로운 팀원을 뽑는다는 것은 명백히 가시적인 행위인지라, 그 문제가 더욱 여실히 느껴졌다.
누구를 뽑아야 되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지?
그 질문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어떤 것을 알 수 있지?
그간의 경험적으로 쌓아왔던 면접 질문들, 인터넷에 나오는 질문들을 뒤지고,
그중에서도 가리고 가려 필요한 질문들로(당시엔 그렇다고 생각하며) 면접을 여차저차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그 짧은 시간 내에 진짜 그 사람을 알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나 스스로도 변별력 있게 인터뷰이들을 가리지 못한다고 여겼고,
한 시간의 인터뷰 끝에 다른 인터뷰어 분께서 “그래서 이 분은 어떤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피상적으로 나올 뿐이었다.
'내가 핵심 질문들을 잘 못 캐치한 건가?' 하는 자기 비하부터
'근본적으로 한 시간이 충분한 건가?', '도대체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앞으로를 같이할 사람을 뽑는 거지?',
'아, 그래서 대기업들이 그렇게 인사 절차가 복잡한 건가'하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생각은 계속해서 변해갔다.
'사람 보는 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첫인상이나 단 몇 가지 행동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첫인상이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데다, 사람이란 자고로 단면적으로 구성되지 않기에, 관계가 깊어질수록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와는 다르게 사람들에 대한 판단을 빠르게 내리는 이들을 보며(관상은 과학이다를 외치는 부류) 그런 자기 확신이 신기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애초에 그 확신이 100% 맞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들이 부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면접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