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미안해지는 날
내가 제일 많이 아는 것이
자식의 마음이라 생각했어
최소한 나 정도의 관심과 대화가 있으면
더 그렇다고 믿었거든
눈빛만 봐도 안다고
내 아이의 작은 행동에도
"아. 얘가 지금 이런 상태구나!"를
느낄 정도라고
그런데,
그게 착각이었더라고
그 애도 집에서는
자기의 본모습을 감추려고
조심스럽게 노력을 했다는 걸 몰랐네
다른 애는 몰라도 내 자식만큼은
내게 솔직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난 그냥 나의 착각 속에서
벗어나기 싫었었나 봐
내 마음도 가끔은
왜 이러는지 모르면서 말이야
미안하고 미안해지는 날이네...